◎“장관이 무얼 했느냐” 가는 곳마다 거부진념 노동부장관이 23일 인천지역 일부 노조를 방문, 「노동법 대화」를 시도했으나 노조원들의 거부로 무산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진장관은 상오 9시40분께 첫 방문지인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의 (주)아남정공 노조(위원장 조영미)사무실을 들렀다. 며칠 전부터 회사와 노조측에 장관방문 사실이 통고됐으나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노조간부들을 만나지 못한 진장관은 회사측의 주선으로 생산반장 대표와 여사무원 대표들과 즉석 간담회만 갖고 돌아섰다.
다음 방문지인 인천 부평구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이은구)는 『장관을 만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이미 노동부에 전달해 둔 상태였다. 노조사무실에는 10여명의 노조간부가 있었지만 『손님맞을 준비가 안돼 있다』며 대화를 거절했다. 진장관이 『여러분의 심정은 알지만 찾아온 손님을 이렇게 박대할 수 있느냐』며 거듭 대화를 요청했으나 노조간부들은 『좀 더 좋은 기회가 오면 편안하게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노동법에 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2∼3분만에 노조사무실을 떠나야 했다.
이 노조 김조현 쟁의부장은 『노동법이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개정되고 총파업까지 발생하는 동안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노동부장관이 무얼 한 게 있느냐』면서 『노동자를 다독거리기 위한 대화에는 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의 「장관면담 거부」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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