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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차례상엔 직접 만든 한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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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차례상엔 직접 만든 한과를

입력
1997.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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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설이 다가오면 주부들은 차례상에 놓을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빠진다. 조금 신경써서 한과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한과는 집에서 만들기엔 손이 너무 많이 간다고들 생각해서 백화점이나 시장에만 가면 널려 있는 제품을 사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품들은 가격도 만만치 않고 주로 세트식으로 여러 종류가 다 함께 들어 있어 원치 않는 종류까지 구입해야만 한다. 조금 손이 가더라도 집에서 만들어 손님접대에도 쓰고 친지댁을 방문할때 들고 가보자.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50) 원장은 『한과를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평소에 만들어 보지 못했던 것이라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궁중식이 아닌 개량식 한과를 만들어 보면 쉽다』고 말한다. 한과만들기 강좌를 듣는다는 주부 박진미(38)씨는 『평소 아이들 간식으로 한과를 만들어 주곤 하는데 아주 좋아한다』며 『요리책을 보고 혼자 만들려고 해보니 조금 어렵더라』고 털어놓는다. 풀무원부설 김치박물관대학 한과강좌 강사 김종애(59)씨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약과와 강정』이라고 일러준다.<노향란 기자>

◎전문가가 귀띔한 만들기 포인트

1.맛있는 약과 만들기의 핵심은 튀기는 온도와 횟수에 있다. 반죽을 150℃의 낮은 기름에서 한번 튀긴 후에 165℃의 기름에 다시 한번 튀기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2.반죽을 할 때 너무 오래 밀면 끈기가 생겨 좋지 않으므로 10여회정도만 밀어준다.

3.엿강정은 엿물 끓이기가 핵심이다. 설탕과 물엿을 동량으로 배합하여 끓인 뒤 찬물에 엿물을 떨어뜨려 약간 엉길 정도면 된다.

4.강정색을 예쁘게 하려면 깨 껍질을 벗긴다.

5.파란 콩은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약간 볶아준다.

◎손쉬운 한과 만드는 법

◇개성약과

·재료

밀가루 200g 참기름 3큰술 소주 3큰술 설탕시럽 3큰술 조청 5컵 물 1컵 생강 2∼3개

·만드는 법

①찬 참기름을 밀가루에 골고루 섞고 공기가 많이 들어가도록 체에 친다.

②밀가루에 소주와 설탕시럽을 함께 넣고 섞은 다음 반죽한다. 넙적하게 민 반죽을 반으로 잘라 겹치고 다시 밀기를 10여회 반복, 파이반죽처럼 층층이 되도록 한다.

③반죽 두께가 1㎝내외가 되도록 얇게 민 다음 한 입에 들어갈 크기의 네모로 작게 자른다. 이때 가운데 칼집을 넣어주거나 이쑤시개로 건빵처럼 구멍을 내준다.

④150℃의 기름에서 10분간 튀긴 뒤 165℃에서 5분간 한번 더 튀겨낸다.

⑤조청과 물을 섞어 끓인 집청시럽에 향을 내기 위해 생강을 얇게 잘라 넣는다. 이 시럽에 튀긴 약과를 담가 묻힌다.

⑥잣 대추 호박씨로 장식한다.

◇엿강정

·재료

참깨 들깨 흑임자 땅콩 검은콩 파란콩 아몬드 호박씨 각각 1컵씩 잣 4큰술 대추 10개 석이버섯 생밤 약간 물엿 2컵 설탕 2컵 물 1컵

·만드는 법

①참깨 들깨는 물에 2∼3시간 불린 후 약간 볶다가 절구에 살살 갈아 껍질을 벗긴다. 물에 씻은 파란콩은 약간 볶는다. 파란 콩과 땅콩은 먹기 좋게 5∼6등분으로 잘게 부수고 검은콩 아몬드 호박씨는 씻어 놓는다.

②설탕에 물을 넣어 끓이다가 물엿을 넣은 뒤 약한 불에서 졸인다. 이 엿물은 저으면 안 된다.

③고명으로 쓸 대추 석이버섯 밤은 채썬다.

④각 재료에 엿물을 섞어 버무린다. 엿물의 양은 재료와 섞었을 때 엿물이 안 보일 정도가 적당하다. 엿물이 많으면 굳지 않고 녹아 내린다.

⑤강정보자기를 놓고 그 위에 고명을 깐 후 섞어놓은 재료를 얹고 0.5㎜∼1㎝두께로 밀어 굳힌 뒤 적당한 크기로 썬다. 고명은 흑임자 참깨강정에만 쓴다. 깨끗이 씻은 쌀부대를 적당히 잘라 보자기로 쓰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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