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 독일과 체코는 21일 2차대전과 관련한 과거청산의 완결판으로 평가되는 역사적인 공동 화해협정에 정식 서명했다.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총리는 이날 프라하의 리히텐슈타인궁에서 2년간의 협상끝에 최종 타결된 2쪽 분량의 화해협정에 서명, 양국간의 과거청산작업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구랍 20일 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관과 요세프 지엘레니에치 체코 외무장관이 가서명했던 이 협정은 1930∼40년대 상대방에게 가한 고통에 대해 서로 유감을 표하고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독일은 이 협정에서 나치독일이 1938년 체코슬로바키아 주데텐을 합병하고 학살행위를 저지른 것에 대해, 체코는 45년 이후 주데텐 독일인 300만명을 강제추방한 데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 협정은 나치에 의한 체코인 피해자에 대한 추가보상을 위해 독일이 1억4,000만마르크, 체코가 2,500만 마르크를 각각 출자해 공동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48년까지 추방된 주데텐 독일인들의 재산반환을 금지하고 있는 체코의 법률을 볼때 이들의 부동산 회복이나 배상요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콜 총리는 조인식에서 『이번 협정은 미래를 향한 커다란 진전으로 우리는 더이상 과거의 포로가 돼서는 안된다』고 역설했고 클라우스 총리도 『비극적인 과거가 공동의 미래를 가로막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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