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건설자금 줄줄이 지급보증/“파장 최소화” 분리처리할 가능성한보철강 채권은행단이 한보철강의 제3자 인수로 처리방향을 잡음에 따라 한보그룹 자체의 향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보그룹은 종업원 2만5천명에 24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4위(자산기준)의 매머드기업군이긴 하지만 철강과 건설부문이 그룹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할 만큼 두 부문에 주력해왔다.
이중에서도 철강을 그룹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대다수 계열기업들이 당진제철소 건설자금 조달에 필요한 지급보증을 서고 있을뿐 아니라 철강부문에 자금이 집중돼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를 기준으로 그룹 전체매출(4조8천억원)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부문은 자체사업으로 당진제철소 건설에 주력하면서 지급보증을 도맡고 있어 제3자인수로 철강부문이 분리돼 나갈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한보측에 따르면 그룹 전체자산은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5조원을 넘는다. 그러나 89년 당진제철소 착공이후 불어난 철강부문의 부채만도 4조2천억원에 달해 부채비율이 거의 2천%에 육박하고 있다. 때문에 그룹의 자금이 철강에 몰리면서 계열사들은 극심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한보그룹의 향방은 채권은행단이 어떤 방식으로 한보철강의 제3자인수를 추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한보철강을 부도처리한뒤 제3자인수를 추진한다면 전계열사의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은행관리방식으로 제3자에게 넘긴다면 은행의 자금지원이 계속되기때문에 한보철강을 제외한 한보계열사들은 부도를 피할 수 있다.
한보그룹 계열사들의 연쇄부도는 하청업체는 물론 불황에 허덕이는 경제전반에 치명타를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한보철강과 한보그룹을 분리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즉 한보철강을 정리하는 대신 계열사들에는 지급보증에 따른 부채상환을 장기저리융자형식으로 유예, 최악의 사태는 막는다는 것이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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