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만델라 대외정책 “마이웨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만델라 대외정책 “마이웨이”

입력
1997.01.22 00:00
0 0

◎미국 반대불구 시리아에 무기판매 강행넬슨 만델라(79)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대외 무기판매정책을 놓고 연초부터 미국과 강도높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남아공이 최근 시리아에 6억4,100만달러 상당의 탱크 화력통제시스템 수출을 추진하자 미국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은 인권 탄압국이자 테러 지원국인 시리아에 무기를 파는 것은 미국의 대외정책 뿐 아니라 세계평화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미국은 남아공이 무기수출을 강행할 경우 원조동결을 비롯한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델라는 그러나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22일로 예정된 정부의 무기거래 승인절차를 앞두고 『외국의 간섭과 압력에 상관없이 순수하게 국익만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방(미국)의 적이 남아공의 적은 아니다』는 게 자신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만델라의 남아공 정부가 대외정책에서 미국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남아공은 이미 리비아 이란 쿠바 등 미국이 국내법을 통해 제재하고 있는 국가들과 우호증진을 모색해 왔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도 남아공이 르완다 알제리와 무기거래를 추진해 왔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만델라가 무기수출을 강행하려는 것은 무엇보다 30%를 웃도는 실업률 등 경제난 극복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이다. 아울러 권력기반인 좌파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미국의 패권주의에 저항, 제3세계와 협력강화를 추진하는 것도 중요한 배경이다.

그러나 인권단체까지 미국을 편들고 있어 자칫 「검은대륙의 평화전도사」로 각인된 종래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배연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