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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스카프/한 장 만드는데 1년(세계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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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스카프/한 장 만드는데 1년(세계의 명품)

입력
1997.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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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명의 손 거쳐장인의 솜씨는 작은 것에서 더욱 빛난다. 스카프 같은 소품에 무슨 명품이 있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성을 들이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명품이 될수 있다.

사륜마차와 「H」라는 이니셜로 상징되는 에르메스 그룹은 창업주인 마구 제품상 티에리 에르메스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에르메스는 학술과 체육, 상업을 관장하는 제우스의 아들 「헤르메스(Hermes)」의 불어식 발음. 150여년 전부터 5대에 걸쳐 대를 이어온 프랑스 에르메스 그룹은 마구용품, 핸드백, 지갑, 장갑 같은 가죽용품에서 스카프, 시계, 향수 등의 소품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에르메스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스카프. 화려하고 절묘한 색상 배합, 독특한 디자인, 뛰어난 염색 기술로 유명하다. 하나의 디자인에 20가지 색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패션 소품이라기보다 소장할 가치가 있는 미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

에르메스 스카프에는 「카레(carre)」라고 불리는 사각 머플러와 주름 스카프, 캐시미어로 만든 숄이 있다. 이중 카레가 가장 유명하다. 가로 세로 36㎝의 카레 한 장을 만드는 데 꼬박 1년이 걸린다. 그림을 도안하는데 3개월, 색상 배합과 염색에 9개월. 거치는 손만 해도 무려 800명이 넘는다. 매년 12가지 디자인이 선을 보이는데 스카프 디자인은 넥타이나 블라우스, 재킷에 그대로 이용되기 때문에 회장이 직접 챙긴다고 한다.

에르메스 스카프는 좋은 실크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덟 마리의 누에가 뽑아내는 여덟 겹의 실을 한 올로 엮어내기 때문에 독특한 질감이 있다.

에르메스 스카프에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매년 특정한 주제를 담은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지난해 주제는 음악이었다. 스카프마다 이름이 있는 것도 특징.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에르메스 신봉자였다. 여왕 기념 우표에 에르메스 스카프를 둘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200만장 이상이 팔렸는데 베스트셀러는 마구용품을 모티프로 한 스카프. 가격은 가로 세로 90㎝ 카레는 23만원, 가로 세로 90㎝ 주름 스카프는 27만원, 숄 사이즈의 캐시미어는 68만원 대로 매우 비싼 편이다.<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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