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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소프트 이해승 사장(정보화 한국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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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소프트 이해승 사장(정보화 한국의 리더)

입력
1997.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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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DVD 등 다양한 상품개발/‘멀티미디어’ 선구자/“3월께 시뮬레이션게임 ‘스톤X’ 발표”LG소프트의 이해승(50) 사장은 올해 1월1일부터 LG그룹의 멀티미디어사업을 총괄하는 사령탑이 됐다. LG소프트웨어와 LG미디어가 LG소프트로 통합되면서 초대 사장을 맡은 것이다. 그룹안팎에서는 그의 임명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93년부터 그룹의 멀티미디어사업준비팀을 이끌면서 PC게임, 비디오CD,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일반인들에게 멀티미디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린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69년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가전업체인 (주)금성사에 입사한 정통 엔지니어출신. 그러나 영화를 좋아하고 틈나는대로 그림을 즐겨그려 엔지니어보다는 낭만파 신사의 분위기를 풍긴다. LG소프트 안규호 상무는 『그의 유연한 분위기가 다양한 사람들을 어우르는 멀티미디어사업팀을 조화롭게 이끌어온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그림 솜씨는 취미 차원을 넘어 개인전을 고려할 정도로 상당한 실력이다. 유화를 즐겨 그리는 그의 실력은 전직원 대상의 월례모임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이용해 강의를 한 덕분에 널리 알려졌다.

이사장이 사업설명 등에 그림을 이용하는 것은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멀티미디어도 그림과 똑같다』고 말한다. 그는 『멀티미디어란 영화처럼 글, 소리, 그림 등 다양한 소재들이 어울려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영화를 분석하면 멀티미디어 사업도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사장은 마니아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영화를 즐긴다. 76년 (주)금성사 동경사무소로 발령을 받아 5년간 근무하면서 매일 영화를 보다시피했다. 그때 영화에 싹 튼 애정이 오늘날 비디오CD와 DVD타이틀 사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81년 귀국해 전자개발기획본부, 전자상품기획실 등을 거치면서 전자산업의 메카인 일본에서 배운 것들을 상품기획에 쏟아부었다. 93년 하이미디어 이사, 전자정보기술 이사를 지내면서 그룹의 멀티미디어 사업방향을 확정했다.

멀티미디어로 앞서가는 LG를 만들기 위한 이사장의 노력은 95년 LG소프트웨어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하나씩 결실을 맺었다. 멀티미디어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사내교육센터를 일반인들도 관련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하이미디어스쿨로 확대했다. 국내 최초로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문자음성변환시스템(TTS) 「소리글」도 개발했다.

이사장은 올해 시스템통합(SI)과 멀티미디어 등 2가지 사업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소프트의 SI사업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98년 완료를 목표로 한 900억원 규모의 국방지휘관리(C3)시스템이다.

DVD타이틀, 게임, 휴대용PC(HPC) 등 멀티미디어 사업에 거는 기대도 크다. DVD타이틀은 1월에 「쇼생크탈출」을 시작으로 3편의 영화를 출시한다. 게임은 3억원을 들여 개발중인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톤X」를 3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96년 미국 컴덱스쇼에서 발표된 HPC에 들어갈 한글판 윈도CE와 각종 응용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한 사업아이템. 올 여름에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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