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제2기 정부가 공식출범했다. 호프라는 조그마한 아칸소주 시골에서 태어난 클린턴은 환경에 지배받지 않고 성실한 청소년기를 보낸 후 명문 조지타운대와 예일대법대를 나와 일약 아칸소 주지사가 됐다. 그리고 국내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 하나로 미국 대통령에까지 올랐던 것인데 미국인들은 지난 4년간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그를 재선대통령이 되게 했던 것이다.클린턴 대통령(50)은 재선임기가 2001년까지이기 때문에 21세기의 새벽을 여는 대통령일뿐 아니라 세계사를 100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기게 하는 다리역할도 맡는다는 의의를 갖게 된다.
그는 취임식을 갖기 직전 가진 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을 떠나는 날 어떤 업적 남긴 대통령으로 남게 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과 그외 세계를 위해 비교할 수 없는 번영과 자유를 이끈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슬로건을 갖고 21세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클린턴의 그 발언을 높이 사면서 그가 이끌 미국의 한반도 외교정책에서 이런 슬로건이 적절하고도 안전하게 열매맺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미국의 대북한정책은 기존의 한미유대관계의 결과로 무르익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어깨너머로 미국의 대북외교가 이뤄지면 결국 한반도의 번영과 자유는 망가질 수 밖에 없다.
둘째는 북한의 독재정권 실상과 핵무장위협은 분명히 타협으로 풀어낼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위대한 역사는 결국 타협이나 협상만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었고 싸움과 투쟁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라는 것을 많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로 가는 변화의 시기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시점이다. 통일을 포함해 온갖 염원과 과제가 함께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미국과의 지속적 우호와 협력은 더욱 중요하다. 클린턴 2기 출범에 우리가 거는 기대는 그런 바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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