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문화유산의 해」 뜻 살리자(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화유산의 해」 뜻 살리자(사설)

입력
1997.01.21 00:00
0 0

올해는 「문화유산의 해」로 이를 알리는 선포식이 오늘 거행된다. 우리 민족이 살아온 자취이자 얼이라고 할 문화유산이 도처에서 훼손되고 이에 대한 정부나 국민들의 인식이 흐릿해지고만 있는 상황에서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자」는 것은 시기적절하고도 뜻 있는 일이다.문화유산의 해라도 지정, 캠페인을 벌여야 유산이 보호되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하다. 「문화유산의 해 조직위」는 32개 사업을 중심으로 국민들의 유산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관계법규를 정비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불어닥칠 대통령선거 열풍 속에서 얼마나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우선 정부부터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정부의 이에 대한 관심은 개발우선 논리 속에서 그 모습을 찾기 어렵다. 고작 10억원이란 문화유산의 해 예산이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 문화유산의 해 사업이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년간의 활동으로 문화유산이 제대로 보존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취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문화유산 보호의 기초만 다져도 문화유산의 해 지정의 뜻을 살렸다고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업의 계속성은 아주 중요하다.

문화재보호법 등 관련법규의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문화재관리국의 청으로의 승격은 커녕 고도보존법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문화유산 보존의 기초라고 할 법규가 미비하고 문화유산 보호행정이 정치논리에 흔들렸기 때문에 「개발」이란 마수가 문화유산을 마음대로 휘젓고 상처를 입혔다.

모든 문화유산 보호노력은 국민과 유산과의 거리를 단축시키는 것을 그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재 행정과 거래의 투명화는 물론 어려운 문화재 이름을 알기쉽게 고쳐 나가는 일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문화재에 관련된 부조리는 불투명한 행정과 거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