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환경 조화이루는 ‘살아 숨쉬는 아파트’로「자연친화형 생태적 환경아파트」 올해 대우건설(사장 이일쇄·57)이 추구할 아파트 차별화 전략이다. 말하자면, 주거환경을 최적의 자연상태로 유지시켜 인간과 환경이 하나처럼 조화를 이루는 「살아 숨쉬는」아파트를 지어보겠다는 것이다. 성냥갑처럼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만이 존재했던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주 생소하게 들렸을 법한 얘기다.
이사장은 『이제는 단순히 내집을 소유한다는 차원을 넘어 어떻게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인가가 더 큰 관심사』라며 『주택공급자는 수요자의 다양한 기호와 욕구를 따라잡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단언한다. 대우의 환경아파트개념도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생존전략」인 것이다.
94년 「그린홈, 크린아파트」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업계 처음으로 주택에 환경개념을 도입한 대우건설은 이에 맞는 기술개발과 설계에 역점을 두어왔다. 올해에는 특히 태양열이나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시설, 생활쓰레기를 건조 소멸시키는 쓰레기처리장치, 폐열을 이용한 난방보일러, 흡습기능을 가진 벽체등을 개발, 새로 짓는 아파트에 대폭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또 단지내에 정자소나무숲 오솔길 등을 갖춘 「대우동산」을 조성하고 옥상에도 잔디를 심어 자연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맑은 물 공급」은 대우아파트가 내세우는 대표적 장점. 이사장은 『경남 울산의 화봉아파트의 경우 물사정이 나쁜 인근 지역에서 정수시설을 갖춘 이 아파트의 식수를 약수처럼 받으러 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라며 『청정급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한편 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절수상품의 개발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또 소득계층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주택을 제공한다는 이른바 「멀티 브랜드화」를 선언했다. 같은 평형이라도 내부구조와 인테리어를 차별화해 여러 유형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평형마다 A, B, C 세가지 타입이 있고 여기에 「고급형」 「한국형」 「프랑스형」 등이 추가돼 소비자의 선택폭은 한평형에서 무려 9가지나 된다.
품질관리와 고객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장은 입주자의 민원을 즉각 해결하고 책임시공을 정착시키기 위해 준공한 아파트에 가구별로 현장소장, 현장직원, 협력업체명을 기재하는 이른바 「시공실명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창구와 같이 한곳에서 계약자의 모든 민원사항을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시스템을 구축하고 「3-Bell, 1-Change운동」(전화가 세번 울리기전에 받고 한번에 담당자를 바꿔주기)을 벌이는 등 고객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미분양사태 등 주택경기침체로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주택분야 사업을 줄이고 있는데 반해 대우건설은 올해 사업목표를 지난해(1만5,017가구)보다 30%가량 늘어난 2만64가구로 잡았다. 이사장은 『그만큼 소비자 주권시대의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며 『고객들로부터 최고 수준의 아파트로 인정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