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연기 “파업정국 따른 정세관 변화”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신년기자회견을 다시 연기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총재는 지난 14일로 예정됐던 회견을 연기한데 이어 또다시 연기함으로써 여전히 회견시기가 유동적이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이해찬 정책위의장 등으로 구성된 기자회견 준비위는 최근 회의를 갖고 『내주까지 파업사태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김총재에게 회견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당초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의 신년회견 다음날인 지난 17일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담화문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 담화문에는 영수회담을 위한 여야대화재개 등 김총재의 시국수습방안이 포함됐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이대표의 회견이 대화를 재개하기에는 내용이 미흡하다고 보고 담화문발표를 취소하고 파업정국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총재의 회견연기는 당분간 대화보다는 여권을 더 밀어붙이는 강공책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년회견을 연기한 또다른 이유는 김총재의 정세관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파업사태의 확산을 보고 우리 사회가 두터운 보수층에 지배되고 있다는 김총재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신년회견은 노동계의 목소리를 상당부분 반영하는 쪽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총재의 회견에는 영수회담의 형식요건과 함께 정리해고제의 유예방침 등 노동관계법에 대한 독자적인 대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이 측근은 전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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