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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 ‘홍루몽’ 편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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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 ‘홍루몽’ 편작 출간

입력
1997.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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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중복 줄이고 현대소설 기법으로 줄거리 재구성중국에는 「홍루몽」을 두고 『만리장성과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한다. 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과장스럽게 말했지만.

소설가 조성기(46)씨가 「홍루몽」을 3권으로 편작해 출간했다(민음사간).

1750년대 말 조설근이 지은 홍루몽은 중국의 기존 영웅호걸 중심 연의 기법을 탈피, 480여 명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당시의 일상생활을 세밀하게 묘사해 중국 근대소설의 효시로 불리는 작품. 홍루는 원래 여자들이 거처하는 처소를 가리키는 말이다. 소설은 가씨 귀족가문의 가보옥과 임대옥, 설보채 세 주인공의 사랑과 방탕, 가문의 융성과 몰락을 주내용으로 하면서 인생을 「허무한 꿈」으로 그린다.

조성기씨는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를 중국의 4대 기서로 꼽지만 홍루몽은 이들을 압도하는 인기와 문학적 가치를 갖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홍루몽에 대한 「홍학」이란 방대한 학문까지 형성되어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는 7권 분량의 원작 중 중복되거나 「만만디」한 내용을 과감히 줄이면서 현대소설 기법으로 줄거리를 재구성하는 한편 특유의 해학적 표현으로 성애 장면 등을 밀착 묘사, 사실상 원본을 환골탈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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