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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업정상화 시급하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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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조업정상화 시급하다(사설)

입력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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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등 노조의 이번 노동관계법 개정파업에서 가장 큰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부문이 자동차 산업이다. 이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함에 따라 파업이 지속되는 경우 그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노조를 비롯한 기아·대우 등 관계자동차 회사노조들이 하루 빨리 조업을 정상화해 주어야겠다.기회도 좋다. 노조의 변칙파업에 맞서 지난 10일 휴업조치를 단행했던 현대자동차가 18일부터 휴업을 철회키로 하고 이를 노조측에 통고하면서 정상조업으로의 복귀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조측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회사측의 이 제의는 노조측에 명분과 실리 모든 것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노조원이 3만4,000여명에 상당하는 단위사업장 노조로서는 우리나라 최대의 규모다. 그 규모에 맞게 노조의 사고와 행동도 분별있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계열의 주력사업장 노조로서 노조집행부는 민주노총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활동만으로도 현대자동차 노조집행부는 민주노총에 대한 연계조직으로서의 「책무」를 다했다고 본다.

그동안의 파업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피해는 생산차질과 매출손실만도 지난 14일 현재 현대의 5만6,000대 4,700억원, 기아 3만5,000대 2,800억원, 대우 4,500대 300억원, 아시아 9,000대 980억원, 쌍용 3,200대 480억원 등 약 10만800대 9,200억원으로 추산됐다. 더구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불황기가 아닌가. 내수와 수출을 가릴 것 없이 생산과 판매, 특히 판매의 극대화가 요구되는 때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애써 확보한 수출물량마저 공급하지 못할 때 거래는 끊어지게 되고 기업의 신용도 땅에 처박히게 된다. 승용차시장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회사의 주종생산수출품인 소형승용차의 세계시장이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과 또한 우리나라 승용차들의 경쟁력우위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노조집행부와 노조원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노동운동도 좋지만 기업의 생존과 국민경제의 향방도 극히 중요하다. 기업이 무너지면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는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산업은 또한 2, 3차 계열사 등 연관 기업들도 많으므로 파급영향은 다른 산업보다 훨씬 크다.

자동차산업 노조집행부들은 노조가 크고 강하다고 해서 힘을 과시해서는 안되겠다. 힘에는 그만한 책임이 뒤따른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재작년만 해도 노조 조합주의를 내건 합리적인 집행부의 지도아래 모범적인 산업평화를 이룩했었다.

그러면서도 근로자들의 권익이 희생된 것이 하나도 없다. 기업의 생산성은 그것대로 신장되면서 근로자의 처우도 신장됐다. 노조 조합주의가 회복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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