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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베르너 회장/팽 당하느니 내발로…(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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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베르너 회장/팽 당하느니 내발로…(뉴스메이커)

입력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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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흑자전환불구 모기업 합병에 반발사임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헬무트 베르너(60) 회장이 16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메르세데스를 모기업 다임러 벤츠그룹에 합병하는 문제를 놓고 베르너 회장과 위르겐 슈렘프(52) 그룹회장 사이에 벌어졌던 힘겨루기는 슈렘프 회장의 승리로 최종 판가름 났다.

다임러 벤츠그룹은 냉전종식에 따른 항공기·기계 경기침체와 마르크화 강세 등의 요인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95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주주에게 배당을 주지 못하는 치욕까지 겪었다. 이에 따라 95년 계열사인 다임러 벤츠 에어로스페이스(DASA) 회장에서 그룹 최고지도자로 전격 발탁된 슈렘프 회장은 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과감한 조직개편을 추진해 왔다. 취임 1년만에 11개 계열사를 정리했고 최대 계열사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 나머지 25개 계열사도 다임러 벤츠의 이름아래 하나로 묶어 군살을 뺄 방침이다.

이로 인해 한직인 그룹 부회장직을 제의받은 베르너는 『슈렘프 회장이 자신이 책임져야 할 그룹의 위기를 메르세데스에 떠넘기려 한다』며 사표를 내고 말았다. 타이어 외판원으로 회장에까지 올라 적자의 수렁에서 헤매던 메르세데스를 살려낸 베르너는 결국 메르세데스를 자기손으로 라이벌에게 넘겨주느니 사표를 던지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의 반발은 수긍이 가는 면이 많다. 그룹 계열사 중 메르세데스만이 그가 회장에 오른 93년 이후 고수익을 내왔다. 지난해 그룹 총매출액 1,050억 마르크(약 64조원) 중 70%, 흑자액 16억마르크(8,000억원)의 거의 100%를 메르세데스가 올렸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최고경영자 25명에 독일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그를 뽑기도 했다. 그러나 베르너도 토사구팽의 냉혹한 현실을 피하지는 못한 것이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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