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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드는 노동법 항의 파업(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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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드는 노동법 항의 파업(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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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ew York Times 1월16일자근로자들의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려던 노력은 전국을 뒤흔든 3주간의 노동분규가 잦아들면서 실패로 끝나는듯 하다. 정부관리들은 파업지도자를 구속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한 검사는 노조가 북한 동조자를 감싸고 있다고 비난한다.

두 전국노조는 근로자의 해고, 취업시간의 연장, 대체인력의 사용 등을 용이하게 한 새 노동법의 철폐를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다수의 버스·택시기사들은 마지막 순간에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다른 근로자들도 불과 몇시간 동안만 파업했다. 일부 지하철 근로자들은 파업에 돌입했으나 은퇴한 기사들이 투입되어 지하철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노조지도자들은 70만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의 한 공원에서는 근로자 2만명이 모여 이번 파업중 가장 폭력적인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이 시위에는 점심시간을 다소 연장했을뿐인 「파트타임 파업자」들이 대다수 참가해 시위규모만큼 심각한 상황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사태발전은 일부 기업인과 당국자들로 하여금 최악의 파업은 고비를 넘긴 것으로 추측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노조지도자들이 구속될 경우에는 소요사태가 재연될지도 모르지만…. 『내일부터는 차츰 진정될 것이다』라고 한 노조간부는 말했다. 한국의 증권시장도 파업이 끝나가고 있다는 추측으로 최근 이틀간 주가가 상승했다.

파업을 왜 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일부 근로자들은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으며, 일부는 불만의 대상이 정부이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 손실을 입히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근로자들도 있었다.

최근 한동안 파업자수가 증가한데에는 신년연휴이래 파업을 하지 않던, 보다 온건한 한국노총이 파업에 합류했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보다 호전적인 민주노총과는 달리 정부에 의해 공식 인정된 조직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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