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탄 쏜후 고무보트에 싣고와【김포=황양준 기자】 경기 김포군 월곶면 보구곶리 비무장지대내 유도에 표착해 굶주리던 황소가 무사히 구출됐다. 해병대 청룡부대는 3시간여의 작전끝에 17일 하오 1시40분께 황소를 육지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관련기사 29면>관련기사>
청룡부대 수색대원 20여명은 상오 10시30분 고무보트에 나눠 타고 한강 우리측 해안에서 5백여m 떨어진 유도에 상륙, 한국전쟁중 매설된 지뢰를 파내고 황소를 옮길 이동로를 확보했다. 키가 1m나 자란 갈대밭을 50여m 헤쳐나가던 수색대는 황소를 발견한 뒤 놀라지 않게 소리를 죽이고 접근, 마취탄을 발사했다. 황소는 20여분간 우두커니 서 있다 털썩 주저앉았다. 왼쪽다리 아랫부분이 심하게 곪은 황소는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수색대는 하오 1시께 고무보트 두 척을 연결하고 널빤지를 깔아 만든 바지선에 무게 2백㎏의 황소를 싣고 40분만에 보구곶리 해안에 도착했다. 황소를 인계받은 김포군은 인천 서구 검단동의 동물검역소로 보내 치료한 뒤 농촌지도소나 가축위생시험소에서 옮겨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사육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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