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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고시학원”/올 사시합격 비법대 출신만 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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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고시학원”/올 사시합격 비법대 출신만 60명

입력
199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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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학문 시들 대학원 진학 격감올해 서울대출신 사법시험 합격자 256명중 비법대 출신이 60명으로, 고려대(69명) 성균관대(40명) 등 사립대 합격자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다. 17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법대를 제외하고 사시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과는 사회대 경제학부로 14명. 이어 정치(9명) 경영(9명) 외교(5명) 사회(3명) 순이며, 인문계열에선 어문 7명 등 15명, 자연대 물리학과가 2명이었다.

특히 사회대 정치학과는 올해 행정·지방고시에도 5명이 합격, 입학정원(38명)의 30%가 고시에 합격했다. 정치학과 동창회보 최근호는 특집면을 통해 『중위권 대학의 경우 전체적으로 합격자가 4∼5명이 나오기도 힘든 사시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일단 고무적』이라면서도 『한 학번에 많게는 70%, 대개 절반이상이 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열풍은 정치학도의 진로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문대에서는 순수 기초학문의 인기가 시들해진데다 고시 등으로 학생들이 몰려 대학원진학 희망자가 격감, 한 학과는 석사과정 정원 11명 전원이 비서울대 출신이었다.

서울대관계자는 『학생들중 상당수가 전공은 뒷전으로 미룬 채 고시 스터디나 수험강좌에 매달리는 등 부작용이 번지고 있다』며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닌 대학사회 전체의 고질』이라고 지적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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