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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초대 총재직 싸고/프랑스­독일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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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초대 총재직 싸고/프랑스­독일 입씨름

입력
1997.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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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이 초대 유럽은행총재 인선을 놓고 한바탕 입씨름을 하고 있다.문제의 발단은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가 13일 폴 마르셸리 프랑스 중앙은행이사의 말을 인용,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중앙은행 소재지와 총재직을 놓고 밀실흥정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마르셸리 이사는 이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가 유럽중앙은행 소재지로 결정될 94년 당시 독일이 초대총재는 프랑스에 양보한다고 구두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일은 『그같은 소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확인 자체를 거부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프랑스가 더러운 흥정을 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자백한 것은 독일의 약속불이행으로 프랑스인 총재 등장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내년에 선출될 예정으로 있는 유럽은행총재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는 친독일계인 차기 유럽통화기구(EMI)총재로 내정된 빔 도이젠베르크 네덜란드 중앙은행총재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과 프랑스간의 밀실흥정 사실은 그렇지 않아도 삐꺽거리고 있는 유럽 경제통합이 얼마나 험난한가를 보여주는 한 예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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