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정에 따라 철군키로 한 헤브론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뿌리깊은 종교·민족 갈등으로 인해 유혈사태로 점철돼 온 곳이다.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야곱 이삭 등 이른바 3대 시조가 모두 묻혀있는 유대교 4대 성지중의 하나이다. 또 아브라함을 회교 창시자인 모하메드의 선조로 숭상하는 회교도도 헤브론을 성지로 여겨왔다.
팔레스타인계 회교도와 유대교도간의 공생관계가 유지되던 헤브론은 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서안을 완전 장악하며 이스라엘군 점령하에 들어갔다. 이후 유대공동체를 재건하려는 유대인들의 이주가 늘며 크고 작은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아 왔다.
현재 400여명인 유대정착민들은 시내 중심부에 요새처럼 구축된 정착촌 「키리아트 아르바」에 집단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대 정착민 보호를 위해 1,000여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며 이 지역에 군정을 펴왔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키리아트 아르바지역을 제외한 헤브론시의 80%를 팔레스타인측에 이양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통유대교파인 헤브론 유대정착민들은 이스라엘 정부측의 철군 약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텨 긴장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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