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나 죽으면 바로 새장가 드세요.<중략> 그래도 우리 상원이 구박하는 여자는 안돼요. 골방에 가두는 그런 여자는 안돼요. 우리 상원이 구박하면 저승에서라도 쌍불켜고 지켜볼거야….」자폐증에 걸린 아들을 정상아로 키워낸 시인 유영아(37)씨가 눈물로 쓴 수기집 「혼자 서는 너, 둘이 가는 사랑」(동아일보사간)을 펴냈다. 중략>
91년 한국일보 미주본사 시응모를 통해 등단한 유씨는 둘째 아들 박상원(8)군이 자폐아 진단을 받은 후 절필하고 아들의 간병에 매달렸다.
특수학교를 보낼 형편이 못되자 유씨는 관련 서적들을 섭렵했고, 집에 특수한 놀이기구를 직접 만들었다. 일년동안 동물원을 60번이상 찾기도 했다. 그러기를 3년, 괴성만 지르던 상원군의 말문이 트이면서 정상아의 모습을 찾기 시작, 올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가 됐다. 이러한 사연은 지난해 한국일보(6월9일자 사회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혼자 서는…」은 아이를 돌보면서 느낀 단상을 모은 짧은 글들이지만 절망을 이겨낸 인내의 무게가 읽는 이를 감동시킨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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