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따른 기술적 반등” 하락 가능성도연초 600붕괴를 향해 치닫던 주가가 7일(611.05)이후 급등세로 돌변, 700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17포인트 상승한 699.76, 거래량도 무려 4,200여만주에 달했다. 이로써 주가는 최근 1주일사이 무려 88.71포인트나 올랐고, 갈수록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단기급등 및 노동계 파업확산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14, 15일에도 무려 40.22포인트나 오르자 증시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방침에 따른 금리하락 전망, 금융개혁위원회 설치계획 등으로 투자심리가 대폭 호전된데다 증시 수급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고감소 추세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경기가 2·4분기 또는 3·4분기에는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금이 살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대거 「사자」세력에 가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수급불안을 상징하는 신용융자잔고와 고객예탁금의 역전현상이 11일이후 해소되면서 신용만기매물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신용융자잔고는 14일 현재 2조5,551억원으로 고객예탁금(2조6,715억원)을 밑돌고 있다. 특히 올들어 11일까지 고객예탁금의 순증가분은 5,208억원에 이르러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증시 체력보강의 영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지난 연말 국내 증시이탈 조짐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잇따라 「사자」주문을 내며 왕성한 투자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올들어 13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는 1,229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6억원보다 6.8배나 증가했다.
종목별로도 구조개편을 앞둔 은행주와 삼성전자 한전 포철 등 핵심블루칩이 최근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어 향후 장세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말 침체장에서 악성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데다 기업자금수요 감소로 인한 금리 하향안정세 등이 겹쳐 증시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최근의 주가상승을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지난 1주일간의 주가폭등은 연말∼연초의 단기급락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하며 머지않아 급락장세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기회복 불투명,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상승세 지속, 중소형 개별종목의 신용매물 출회, 노동계 파업확산 등 악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대세상승 국면진입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노동계 총파업 장기화 등 특별한 악재가 돌출되지 않을 경우 주가 반등시도가 좀더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기상승폭이 컸던 대형주의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일부 자산보유주와 개별재료보유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권유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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