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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신라·하얏트 호텔

입력
1997.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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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신라­“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부대시설·디자인 등 한국냄새 물씬·질높은 서비스 중년층 호감/하얏트 호텔­“가장 호텔다운 호텔”·내부치장·위락시설 등 서구분위기·해외인지도 높고 젊은층 선호오늘날 호텔은 단지 하룻밤 묵는 곳이 아니다. 완벽한 비즈니스센터요, 안락한 리조트다. 호텔은 나름의 색깔과 향기를 갖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그 호텔만을 고집하는 단골고객이 있다. 그래야만 살아 남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을 내건 호텔 신라, 「가장 호텔다운 호텔」을 지향하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둘 다 뚜렷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비즈니스맨에게 타깃을 맞추고, 고단가 전략으로 품격을 지켜나가는 마케팅전략만 비슷할 뿐 서로의 이미지는 아주 다르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호텔체인과 국내의 독자적인 호텔이라는 점에서 뿌리부터 다르다.

호텔 신라의 최대 강점은 한국의 멋과 맛을 한껏 살렸다는 것이다. 영빈관 등 부대시설이나 디자인이 한국 냄새를 물씬 풍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일 수 있다고 여긴 까닭이다. 그래서 국제회의가 자주 열린다.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비즈니스센터 등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질 높은 인적 서비스와 시설은 또 다른 강점이다. 객실당 서비스 인원이 2.2명으로 국내호텔 가운데 가장 높다. 스탠더드룸의 크기도 13평 정도로 가장 넓다. 내국인 인지도가 높고, 젊은층보다는 중년층이 호감을 갖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전세계에 170여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거느린 하얏트 인터내셔널에 속해 있다.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가 높은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체인본부의 노하우와 외국 하얏트호텔의 경험도 수시로 얻는다. 유행을 맨 앞에서 이끌어 갈 수 있는 큰 밑천이다.

내부치장과 위락시설 등 분위기는 매우 서구적이다. 그래서인지 나이 든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 내국인보다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좋아한다. 나이트클럽과 재즈바를 결합한 형태인 「J.J. 마호니즈」는 장안의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다. 한국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 호텔의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둘의 우열을 잘라 말하는 것은 어렵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매출액은 신라가 많고, 평균 객실점유율은 하얏트가 높다. 객실수는 하얏트가 610개, 신라가 500개.

외국 잡지가 매긴 호텔랭킹 등 객관적인 지표도 엇비슷하다. 호텔 신라는 93, 94년에 「아시아머니」, 94, 95년에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지난해에는 「유로머니」에서 각각 「한국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고,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서는 8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세계 100대 호텔안에 랭크됐다. 그랜드 하얏트서울은 95년에 「유로머니」와 「아시아머니」, 지난해에는 「아시아머니」 「콘데나스트 트래블러」에서 「한국 최고의 호텔」로 꼽혔다.

특1급호텔만 따지면 둘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다. 늘 칼날을 세우고 있지만 이따금 손도 맞잡는다. 「적과의 동침」이다. 지난 주 방한한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 일행의 경우 정부측 인사는 신라에, 경제인들은 하얏트에 묵었다.

『하얏트의 손길을 느껴보세요』라며 손짓하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한국의 혼을 세계에 심고, 세계의 감각을 한국에 수놓는다』는 호텔 신라. 경기는 오래 전에 시작됐지만 승패는 아직 나지 않았다. 호흡이 긴 승부라는 점만 분명하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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