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30일부터 1월13일까지/07시47분… “타원 지구궤도 때문”기상청이 발표한 해 뜨는 시각은 96년 12월30일부터 97년 1월13일까지 상오 7시47분으로 똑같았다. 1월14, 15일의 해뜨는 시각은 7시46분으로 똑같다. 하지 이후에는 조금씩 일출이 늦춰지고 일몰이 당겨지며 동지 이후에는 반대현상이 나타난다는 상식에 어긋난다. 왜 그럴까.
분단위로 일출·일몰시각이 발표되기 때문이며 초단위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봄 가을에 하루 1, 2분씩, 여름과 겨울에도 이틀에 1, 2분씩 일출·일몰시각이 달라지는 것에 비하면 무척 느리다.
이는 지구궤도가 정확한 원형이 아니라 약간 길쭉한 타원형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지구가 타원궤도의 뾰족한 부분에 위치하는 동지나 하지에는 태양과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 지구가 공전하는 각도(태양과 지구 이동거리를 연결한 각도)가 거의 O도에 가깝기 때문에 일출·일몰시각의 변화도 적다. 반면 타원궤도 중 일직선에 가까운 부분에서 이동할 때는 각도가 커지고 일출·일몰시각도 큰 폭으로 변한다.
지구궤도가 타원이라는 것과 함께 지구가 23.5도 기울어서 태양을 공전한다는 2가지 요소의 복합함수에 의해 일몰시각은 동지(12월21, 22일께) 전인 12월1∼14일, 일출시각은 동지후인 12월30∼1월13일에 가장 변화가 적다. 결국 동지는 1년 중 낮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해가 가장 늦게 떠서 가장 빨리 지는 날은 아닌 것이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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