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 곱지않은 시선속 분투/신한국 김문수 의원 파업해결 가교역재야노동운동권 출신의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은 노동계 파업사태로 매우 곤혹스런 표정이다.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권과 노동계의 가교역을 자임하고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않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일 이홍구 대표와 한국노총간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대화와 타협 분위기조성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는 13일 이대표와 민주노총측과의 면담을 주선하기 위해 명동성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운동권 선후배들에게 욕설을 듣고 멱살까지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그렇다고 당내의 시선이 그리 고운 편도 아니어서 그는 이래저래 수심이 가득차 있다. 그는 지난해 연말 노동관련법 수정안을 마련하기위한 「6인소위」에 참여했으나 유일하게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당초 대다수 국민들의 이해가 걸려있는 노동관계법은 차기정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법은 유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심이반현상까지 겹친 현재의 시국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한 뒤 『먼저 정부·여당이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로 획기적 조치를 마련한뒤 국민들을 달래야 한다』고 처방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야당도 무책임하게 비난만 하지말고 독자적인 대안을 내야한다』며 『여야가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노총측에도 『독재체제도 아닌데 외국노동단체들을 우리문제에 개입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친정 불났는데 시댁 구경만/국민회의 방용석 의원 “행동” 주장 농성
국민회의 방용석 의원은 요즘 난감한 입장에 처해있다. 친정인 노동계가 여당의 노동관계법 등 단독처리로 전국적으로 파업을 하며 지도부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몸담고 있는 국민회의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기때문이다.
70년대 노동운동의 산실인 원풍모방 노조지부장 출신인 방의원은 14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의원연석회의에서 답답한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노동자와 일반시민들은 야당이 행동으로 나서지 않고 모양새만 갖추려 한다고 비난 한다』며 『파업지지성명도 못내고 거리로 나서지도 못한다면 국민의 대표로서 우리만의 실천적 행동을 보여야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11일 종묘공원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서 당했던 「수모」를 소개하면서 노동계의 분노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그당시 국민회의 대표로 집회에 참석, 연설할 계획이었으나 연단에 올라서자마자 노동자들의 야유와 비난으로 연설도 하지 못한채 하단해야 하는 봉변을 당했다.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방의원 등 일부의원들의 농성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15일 양당 8인위의 결정에 넘기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그는 동료의원 20여명과 함께 국회본관 2층 로텐다홀에서 신문지를 깔고 개별농성에 들어갔다. 방의원은 『87년이후 처음으로 신부들마저 시국선언을 하고 정권퇴진운동을 벌이는데 야당이 대선을 의식해 최소한의 행동도 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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