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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우편폭탄/유엔 ‘테러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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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우편폭탄/유엔 ‘테러공포’

입력
1997.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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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지 사무실을 수취인으로 잇달아 배달의문의 연쇄 우편폭탄 테러가 연초 세계각지의 대도시를 비상으로 몰아 넣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지 알 하야트 사무실을 수취인으로 한 이 우편폭탄은 2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3일 상·하오에 걸쳐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4개나 발견됐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9시10분께 영국 런던에서는 같은 종류의 우편폭탄 4개중 한개가 터져 2명이 부상했다. 폭탄은 또 워싱턴과 같은 시점에 캔자스의 리벤워스 연방교도소에 2개나 배달됐고 리벤워스 우체국에서는 다른 1개의 우편폭탄이 배달직전 발견됐다.

한편 사우디 당국은 13일 같은 폭탄이 리야드의 알 하야트지 본사로도 4일과 11일 각각 배달됐었다고 밝혔다.

알 하야트지는 사우디 왕실 일가인 전 사우디 참모차장 칼리드 이븐 소유로 발행부수가 20여만부에 달한다.

이날 유엔본부에 배달된 우편폭탄은 워싱턴에서 발견된 것과 같이 구랍 21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소인이 찍혀 있었다. 알 하야트지의 라기다 더햄 유엔 특파원은 이날 이 신문의 런던 지부로 배달된 폭탄이 터졌다는 보도에 불안해져 자신 앞으로 온 우편물을 살펴봐 줄 것을 유엔측에 요청, 직원들이 이를 면밀히 조사한 끝에 폭탄이 든 우편물을 발견했다.

우편물은 카드로 위장된 종이두께의 얇은 플라스틱 폭탄을 담고 있었다. 폭탄이 발견되자 유엔 우편물 집배소가 있는 본부건물의 2층과 지하주차장, 각국 특파원 사무실들이 몰려있는 3, 4층 전체의 인원이 약 2시간동안 건물밖으로 대피했다.

미국 당국은 범인과 동기에 대해 조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의 테러단체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견해가 유력하다. 폭탄이 배달된 리벤워스 연방교도소에는 93년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 폭파 주범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모하마드 살라메가 복역중이다.<유엔본부=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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