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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어느수준까지…/노조 “국민불편 최소화·효과 극대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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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어느수준까지…/노조 “국민불편 최소화·효과 극대화” 고심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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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버스 등 참여” 여론에 신경/서울 2기 지하철 파업철회­번복한국노총 산하 노조의 시한부 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금융 지하철 버스 등 공공부문 노조는 국민불편 최소화, 파업효과 극대화라는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묘안을 짜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일부 공공부문 노조는 파업철회 결정 수시간만에 입장을 번복하거나, 연맹의 파업지침과는 다른 파업행동수칙을 수립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금융계 사상 초유의 파업사태를 주도하게 된 금융노련(위원장 이남순)은 이 날 상오 간부회의를 열고 당좌 출납 외환 등 경제와 직결된 업무를 제외한 예금 대출 카드 관리업무 노조원은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선 은행노조들은 파업이 경제에 미칠 파장과 국민불편을 감안, 연맹지침과는 무관하게 6천여개 지점·출장소 등 점포에 최소 인력을 배치, 은행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는 등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금융노련 허재만조직부장은 『14, 15 양일간 은행업무가 최소 인원으로만 운영되는 만큼 급한 일은 가급적 상오중에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노련 산하 45개 금융기관 파업은 결국 지점·출장소별로 노조원 대표자들이 한국노총 주최 집회에 참석하는 「집회파업」형식으로 이뤄지게 돼 큰 혼란은 모면할 수 있게 됐다.

도시철도공사 노조(위원장 하원준)는 이 날 상오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철회를 결정했다가 하위원장이 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을 면담한 뒤 입장을 번복, 15일 상오 4시부터 시한부파업키로 했다. 하위원장은 당초 『노조결성 2년이 채 안돼 조직역량이 부족하고 10일 5호선 운행중단사고 등에서 보듯 큰 위험이 예상돼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한국노총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위원장 직권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택시가 일찌감치 파업을 결정한 반면 시내버스는 이 날 6백50개 사업장별로 15일 상오 4시 파업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 출근거부투쟁 등 파업키로 했다. 반면 체신노조는 파업을 취소하고 철도노조는 승차권검사, 기관차보수 등을 중단하는 선에서 파업에 동참키로 하는 등 국민불편에 따른 비난여론 최소화에 부심했다. 전력노조와 항운노련도 전력공급중단 및 컨테이너화물 선적·하선업무 마비 등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소 인원만 파업에 가담하기로 했다.<최윤필·정진황·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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