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한류 겨울엔 속초·강릉까지 진출/남하 가로막는 동안난류 유속도 약화최근 북한에서 표류한 괴선박들이 강원 동해안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해 해류의 특성상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철에는 표류선박의 남하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항만협회 부회장 이석우(67)씨는 『함경도 연안을 따라 남하하는 북한한류는 평소에는 원산만 일대까지만 진출하지만 겨울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속초 강릉 해안까지 밀려든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한류의 남하를 가로막는 동안난류의 유속이 봄부터 가을까지는 0.8∼1노트로 비교적 강하지만 겨울에는 0.4∼0.6노트로 약해지는데 따른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남서풍 또는 남풍이던 계절풍이 겨울 들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바다 표면의 흐름이 남서쪽을 향하게 된 것도 표류하는 북한선박이 우리측으로 떠내려 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군·경은 이 선박들이 북한에서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던 것이 아니라 고기잡이나 양식장에서 이용되던 것이 파도가 높을 때 항구나 선착장에 묶여 있다가 밧줄이 풀려 표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동해안으로 떠내려온 북한선박은 13일 상오 11시30분께 동해시 앞바다에서 해군초계함이 포착한 무동력 철선 등 모두 4척. 가장 먼저 7일 상오 10시50분께 북한잠수함이 침투했던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에서 길이 20m의 검은색 철선이 발견됐고 이어 8일 상오 6시께 고성군 죽왕면 오호리 앞바다에서 길이 17m의 전마선이, 11일 하오 2시께는 속초시 대포동 외옹치 해상에서 길이 4.5m의 철선이 발견됐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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