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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고통분담 하려면/정치인·기업인부터 솔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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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고통분담 하려면/정치인·기업인부터 솔선을”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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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성당 방문 이 대표에 강조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13일 명동성당을 방문, 김수환 추기경을 만났으나 인식차만 확인한채 발걸음을 돌렸다. 민주노총과의 접촉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대표의 이 날 방문은 처음부터 순탄치 못했다. 상오 9시58분께 이대표가 승용차로 명동성당 입구에 내리자 사수대 50여명이 『노동악법 철회하라』는 구호와 함께 출입을 막았다. 이때 민주노총 이상현 조직국장이 나타나 이대표측에게 『노동관계법을 철회하지 않는한 만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힌 뒤 『추기경만 만나겠느냐』고 확인한후 길을 열어주었다. 이대표는 시종 얼굴이 붉어진채 말없이 주교관으로 향했다.

추기경을 찾은 이대표는 『여러모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로 김추기경에 대한 인사말을 대신했다. 김추기경은 『정부가 국가경쟁력 강화와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대립관계로만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특히 『진정으로 고통분담을 하자면 여당정치인들과 기업하는 분들이 먼저 참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추기경은 대화도중 몇 번이나 『정말 나라를 구해야 합니다』고 말했으며 두 사람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대표는 김추기경의 말에 『전적으로 옳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노동법개정의 불가피성을 알리는데 역점을 두었다. 이대표는 『이른 시일내에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라는 토론의 장으로 이 문제를 끌어들여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분 가까이 계속된 공개대화에 이어 두사람은 보도진을 내보내고 잠시 대화를 나눴다.

같은 시간 이대표와 동행한 김문수 의원은 민주노총 권영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면담을 타진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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