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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종영 ‘등 일대기’에 담긴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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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종영 ‘등 일대기’에 담긴 뜻은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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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업적 찬양인가 장쩌민체제 강화인가중국의 최고 실권자 덩샤오핑(등소평)의 일대기를 그린 12부작 다큐멘터리 「등소평」이 12일 밤 만년정회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등의 사망 임박설이 흉흉하던 1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매일 하오 8시8분부터 50여분씩 13억 중국인을 중국 국영 중앙TV화면에 모이게 했다.

이 다큐멘터리 방영은 등의 건강악화설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는 관계자들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 지도부가 올해 93세가 되는 등의 사망에 대비, 일생을 정리한다는 설이 설득력을 더해 갔다.

이 다큐멘터리가 등통치의 휘황한 업적과 위대한 이론, 혁명의 생애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설명과 달리 장쩌민(강택민)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현 중국체제의 기반강화에 역점이 주어졌음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강주석은 첫날 다큐멘터리 도입부에 출연, 등은 중국개혁개방의 총 설계자라며 위대한 생애를 찬양했다. 또 등과 강이 손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수차 방영됐고 마지막회에서는 등이 군간부들을 모아놓고 『장쩌민 유지를 핵심으로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하라』는 연설을 5분여 동안이나 보여주었고 감격해서 숙연하게 서있는 강의 모습도 방영됐다.

중국공산당 중앙문헌 연구실과 중앙TV가 92년부터 준비한 이 대기획물은 앞으로 중국의 당기교육, 혁명전통교육, 중국특색사회주의 이론교육의 지침으로 활용된다.

탁월한 정치적 자질과 애국심에 불탔던 등의 인생역정은 그의 사후에도 중국역사의 전환점에서 처방전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 분명하다는 느낌이 든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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