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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신춘문예 당선시집’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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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신춘문예 당선시집’ 나와

입력
1997.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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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열정… 새내기 시인과 첫 만남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새해맞이 기쁨 중 하나는 각 신문사의 신춘문예에서 배출된 풋풋하고 의욕있는 신인 작가와의 만남일 것이다. 아직까지 시도되지 못한 새로운 방향, 기성의 때가 묻지 않은 발랄함, 무엇보다 문학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그들을 통해 경험하는 것은 일종의 흥분마저 느끼게 한다.

문학세계사가 올해 주요일간지 신춘문예를 통해 탄생한 시인들의 작품과 이력을 한데 모아 13일 발간한 「97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이러한 맥락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97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한국일보를 비롯해 경향 동아 매일신문 등 10개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 당선·가작 입상자 12명의 작품과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입상자들의 소감과 약력을 실었다. 특히 당선작 뿐 아니라 신작시 5∼6편씩을 함께 실어, 작가의 작품 경향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꾸몄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야경」으로 당선된 이대의씨는 이 책에서 당선작 외에 「실향민」 「구지가 마을에는」 「산업기지 개발구역」 등 5편의 신작시를 발표했다.

<산비탈 지친 곳 외딴 집 감꽃 떨어진 뒤뜰에 참새 한마리 날아와 지치도록 놀다 가고 사람이 지나가도 짖을 줄 모르는 개는 해바라진 담밑에서 졸고 봉당 아래 작은 밭 풀이 무성하다 누가 살고 있는지 토방에 낡은 신발 한 켤레> (실향민)

정제된 언어로 선명한 이미지를 포착해 깔끔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의 시풍은 신작시 5편 중 「실향민」에서 또한번 잘 나타나고 있다. 전원의 서정과 공동체적 삶에 대한 향수도 느낄 수 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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