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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 고요와 명상의 도/다문화연소장 정영선씨 ‘다도철학’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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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 고요와 명상의 도/다문화연소장 정영선씨 ‘다도철학’ 펴내

입력
1997.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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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잘 끓여 마시는 일은 성의·정심·수신·제가하는 군자 수양의 길과 같다』(이색·1328∼1396). 예로부터 차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도에 이르는 매체로 여겨졌다. 지체높은 양반이나 선비들이 차만큼은 직접 재료를 구하고 끓여 마신 것도 이 때문이다.한국다문화연구소장인 정영선(48)씨는 유·불·도가 사상과 민간신앙에 스며있는 다문화를 추적한 「다도철학」(너럭바위간)을 펴냈다.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전해지던 다도어록과 시 등을 모으고 재조명했다.

다문화의 철학적 기반을 마련한 학자는 고려말 성리학의 대가인 이 색. 다와 관련된 수십편의 글을 남긴 그는 찻물 끓는 소리마저도 「흙과 물만을 먹고 살면서도 인간에게 유익한 일만 하는 지렁이의 울음소리』로 비유하기도 했다. 또 이 색과 함께 이규보 서거정 김시습 정약용 신위 홍현주 등 7명은 다시문만 60편이상을 남겨 문사다인으로 꼽히며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묵적을 다와 바꾸기가 예사일 만큼 다를 사랑했다.

「한국 다문화에 나타난 유가사상」이라는 논문으로 건국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정씨는 『고요의 멋과 함께 휴식하며 이성적 사유와 명상법을 알려주는 다도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문화이며 철학』이라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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