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형 고금리상품 빨리 가입을”/재무구조 튼튼한 은행 선택/비과세저축도 확정형 가입/채권투자 시기는 앞당겨야/돈 빌릴땐 금리인하 발표후정부가 금융개혁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금융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3월까지는 은행금리를 1∼2% 포인트 내리겠다는 구상을 밝힘에 따라 관련부처가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한국은행도 11일 『은행들의 금리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은행이 고객들의 예금인출에 대비해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지불준비금의 비율을 2%가량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개혁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은행이나 신용금고 등 금융기관끼리의 인수·합병이 본격화하고 경영상태가 부실한 금융기관(특히 상호신용금고) 등은 최악의 경우 파산의 지경까지 몰릴 수도 있다.
재산을 불리려고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변화다.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믿고 투자한 금융기관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이자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도 「금융개혁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음은 ▲금융기관 인수합병 ▲금리인하 등을 전제로 보람은행 김용선 영업기획팀장이 추천하는 「금융개혁시대의 재테크 포인트」이다.
◆금융기관의 위험도를 고려하라=금융기관도 외국처럼 인수합병이나 도산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은행보다 2%가량 높은 이자때문에 신용금고에 돈을 맡겨둔 사람들은 해당 신용금고의 안전성을 재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금융개혁의 일차적인 표적으로 규모가 적고 경영이 부실한 일부 신용금고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의 위험도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은행거래에서도 마찬가지다. 재무구조가 튼튼한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는 것이 금융개혁시대에는 더욱 중요해지기 마련이다.
◆확정형 고금리상품에 빨리 가입하라=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저축상품의 금리도 함께 내려간다. 따라서 금리가 내리기 전에 은행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인 상호부금(연 12%)이나 가계우대정기적금(연 11∼12%)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종전 가입자에게는 기존 확정금리가 계속 지급되기 때문이다.
실세금리가 10%대이하로 떨어지는 저금리시대에는 연 12%이상의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금융상품이 있으면 무조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출은 가급적 늦게 받는 것이 좋다=대출금리는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종전의 높은 금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보통이므로(특히 신탁대출) 금리가 낮은 돈을 쓰고 싶은 사람은 가급적 금리인하가 발표된 뒤에 빌리는 것이 유리하다.
◆비과세저축은 확정형상품이 유리하다=지난해말 저축증대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비과세상품에 가입한 사람도 투자전략을 바꿔야 한다. 비과세상품에는 일정수익률이 보장되는 「확정형」과 수익률이 시중금리에 따라 변동하는 「신탁형」의 두가지인데 그동안 시중금리가 높게 형성, 신탁형(14%내외)이 확정형(12%내외)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그러나 정부의 저금리의지가 현실화해 시중금리가 떨어질 경우에는 신탁형에 대한 투자비율을 줄이고 확정형 상품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채권투자의 비중을 늘려라=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은 정반대로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주식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채권투자를 고려중인 사람들은 투자시기를 앞당길수록 그만큼의 시세차익을 올리게 된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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