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신문 안읽고 자주 울화통”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연두교서를 작성하는 일에서 휴가를 어디로 갈 것인지, 골프칠 때 무슨 옷을 입을 것인지 등 모든 결정을 자신에게 맡겼다고 지난해 8월 매춘부스캔들로 대통령 정치고문직을 사퇴한 딕 모리스(48)가 저서에서 주장했다.
다음주 서점가에 선보일 「비하인드 더 오벌오피스」(대통령집무실의 이면)에서 딕 모리스는 클린턴 대통령이 울화통을 잘 터뜨리고 보좌관들을 깔보는 기질의 소유자로 묘사했다.
아울러 클린턴 대통령이 신문을 제대로 읽지 않고 참모진이 올리는 뉴스요약에만 의존, 세상으로부터 단절돼 있다고 그렸다. 모리스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일반인처럼 만들기 위해 할리우드나 상류층으로부터 떨어져 지내도록 해 큰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이 책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의 밥 돌 대통령후보를 「사악한 사람」이라고 크게 외쳐대는가 하면 자신의 참모들에게 『나를 당선시킨 아이들』이라고 조롱하며 『백악관에 어른들을 더 많이 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리스는 또 불명예로 물러나고 6주 후 클린턴 대통령과 전화했을 때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있는 게 다 당신 덕』이라고 고마워했다고 소개했다. 모리스는 또 이책에서 반문명론자인 유너바머의 체포를 제외한 모든 업적을 자신의 공으로 묘사했다. 다만 화이트워터 폴라 존스사건 등 각종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데일리 뉴스는 이 책이 한쪽은 퍼스트레이디, 다른 쪽은 고위보좌관들이 주도하는 두개의 진영으로 날카롭게 분열돼 있는 백악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논평했다.
모리스는 시간당 200달러씩 제공한 매춘부와의 스캔들로 클린턴 대통령 선거진영을 떠난 뒤 정서불안으로 정신치료사의 치료를 받기도 했다. 부인과 이혼을 앞두고 있는 그는 책 첫머리에서 『백악관 인맥과의 투쟁에서 승리, 대통령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 나는 전능하다고 느꼈다』며 창녀와의 방종은 자만심 때문이었다고 술회했다.
출판사인 랜덤하우스는 초판 15만부를 인쇄했다. 저작료로 지급된 250만달러를 회수하려면 50만부는 팔려야 하는데 그 정도는 팔려나가기 힘들 것으로 출판계는 전망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논평을 요구받고 『그 책은 골라서 읽는 게 좋을 것』이라고 여유있게 웃으며 받아 넘겼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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