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로 대금지불 성사 등 관심미국 정부로부터 북한에 50만톤의 곡물 수출허가를 받은 카길사의 계약경위와 거래방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자 산케이(산경)신문에 따르면 카길사는 잠수함 침투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초 이미 북한과 식량수출 계약을 했었다. 계약서가 첨부된 북한의 수출신청은 당초 100만∼200만톤에 달했으나 구체적으로 누가 계약에 관여 했는지에 대해서 카길사는 『상업거래의 비밀』이라며 입을 봉하고 있다.
결국 50만톤으로 낙착된 수출곡물은 대부분 옥수수와 밀가루이고 대금 결제는 마그네사이트 등 광물에 의한 현물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 50만톤은 95년 일본 정부가 쌀 50만톤을 지원한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문제는 북한이 과연 곡물을 인도받은 뒤에 그 값에 걸맞은 광물을 정확히 카길사에 지불하느냐 여부이다. 과거에도 북한은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서 상업베이스로 곡물을 수입해 갔으나 결제를 하지 않아 추가 곡물 수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대표단이 태국과 베트남에 식량수입을 타진했을 때 이들 정부 관계자들은 『구체적 결제수단과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한 곤란하다』며 사실상 거절한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이같은 위험부담 때문에 카길사는 일본의 대기업과 재계약, 일본의 쌀을 보내고 광물을 일본기업에 넘겨주는 3각무역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기업들이 북한에의 투자를 꺼리는 큰 이유중 하나도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불신이다. 다만 북한은 아직 금 아연 마그네사이트 등 상품가치가 있는 광물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어 카길사가 이같은 광물 무역에 어느 정도 이권을 보장받을 가능성은 있다는게 무역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점에서 세계 최대 곡물상사인 카길사와 북한이 어떤 식으로 거래를 성립시켜 실제로 곡물과 광물이 양자의 손에 들어가게 될지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는 많은 기업들에도 관심거리다.
산케이신문은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광물로 지불할 지는 불투명해 카길사로서도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라고 전망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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