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8일 폐렴증세로 또 다시 모스크바 중앙병원에 입원, 새해 벽두부터 러시아 정국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4일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낸 뒤 모스크바 인근 별장인 「고리키 9」로 돌아왔으나 이튿날부터 독감 증세를 보여오다 급기야 이날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앙병원측은 옐친 대통령의 폐렴증세가 심장수술 합병증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정밀 검진할 예정이다.러시아 의료계는 독감에 의한 폐렴으로 판명될 경우 통상 2주일 가량 입원,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옐친 대통령이 심장수술을 받은지 갓 두달이 지난 노인이라는 점에서 안심을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인들은 「와병정국」이 재현되는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심장수술후 다시 술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음주재개와 이번 폐렴증세가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지 여부도 아직 확실치 않다. 다른 한편으로 옐친 대통령이 수술이후 회복속도에 자신감을 갖고 너무 성급하게 크렘린으로 복귀하는 바람에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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