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곡의 넘버원 히트곡/전세계 앨범 7,200만장 판매/퀸시 존스에 비유 최고의 프로듀서90년대 팝계의 새로운 마이다스는 베이비페이스(Babyface·38)다. 8일 발표된 38회 그래미상 후보명단에서 가수 겸 프로듀서 베이비페이스는 무려 12개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83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남긴 최다 후보지명 기록과 같다.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잘 알 수 있는 지표다.
지난해에도 5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올해의 프로듀서」 한 부문 수상에 그쳤던 베이비페이스는 올해 만큼은 팝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성적을 내며 「황금의 손」으로서의 명성을 공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12개부문에는 에릭 클랩튼의 「Change The World」, 영화 「Wating To Exhale」의 사운드 트랙 외에 그가 제작한 여성그룹 TLC, 바네사 윌리엄스의 앨범 등이 고루 올라있다.
본명이 케네스 에드몬드인 그의 위력은 그의 작품으로 성공한 가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보이스 투멘, 토니 브랙스턴, 휘트니 휴스턴에서 머라이어 캐리, 에릭 클랩튼, 셀린느 디옹, 마돈나까지. 숫자로 보면 그는 13주 연속 1위의 대기록을 세웠던 「End Of The Road」(보이스 투멘)를 포함, 총 16곡의 넘버원 히트곡을 남겼으며 그가 만든 앨범들은 전세계적으로 7,200만 장이 팔려 나갔다.
리듬 앤 블루스를 바탕으로 한 그의 음악은 흑인들 뿐 아니라 전세계 누구나가 좋아할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흑인 음악인들의 세계적인 성공의 요인들이 대부분 그렇듯 흑인 음악의 정수를 고집하지 않는 보편성이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낳게한 원동력인 것이다.
70년대 고등학교 시절부터 타니시드 쉴버, 더 딜 등에서 그룹활동을 한 베이비페이스는 더 딜에서 LA레이드를 만나며 프로듀서로서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최고의 팝과 리듬 앤 블루스 작곡 콤비로 불리는 이들은 80년대 말부터 각종 히트곡들의 옆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며 황금기를 구가한다.
이전 시대 최고의 프로듀서였던 퀸시 존스와 비유되곤 하는 그는 작곡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수로서의 활동에도 부지런하다. 87년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 그는 지난해 10월 네번째 앨범 「The Day」에 이르기까지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인기를 얻었다. 「The Day」에는 머라이어, 캐리 보이스 투멘의 백보컬, 케니지의 색소폰, 에릭 클랩튼의 기타, 스티비 원더의 하모니카 등 화려한 가수들이 참여해 이 시대 최고 프로듀서에 대한 이들의 애정을 증명했다.<이윤정 기자>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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