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서울시장 발탁 「와우붕괴」로 퇴임/말년엔 낙향 교육가로 변신 “제3의 인생”「불도저시장」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현옥씨는 인생유전의 길을 걸어왔다. 부산시장을 거쳐 49세라는 최연소 나이에 서울시장에 발탁된뒤 내무부장관까지 요직을 맡았던 그는 말년에 사도에 헌신하며 제3의 인생을 살아왔다.
그의 삶은 군시절, 관료시절과 교육자생활 등 3부로 구성된다. 일제때 징용됐다 해방후 국방경비대생활을 1년쯤 해오다 육사 3기로 입교했다. 47년 육사졸업후 62년에 준장으로 예편한 뒤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으로 부산시장에 임명되면서 화려한 관료생활을 해왔다. 김씨는 66년 서울시장에 임명된 뒤 불같은 성격과 엄청난 추진력을 보였다. 여의도개발, 남산터널 1·2호 개통, 강변로 개설, 영동개발, 세종로 지하도건설 등 굵직굵직한 역사가 모두 그의 손을 통해 이뤄졌다. 재임 4년동안 서울의 스카이 라인을 바꿀 정도로 엄청난 건설공사를 벌였던 김씨는 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로 물러났다.
김씨는 퇴임후에도 다시 내무장관에 임명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으나 80년 신군부에 의해 비리행위자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한동안 칩거생활을 해오던 김씨는 81년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낙향, 집안 외척이 설립한 경남 양산군 장안중학교 교장에 취임해 화제가 됐다. 교육가로 변신한 뒤 좋아하던 골프도 끊었으며 부산 해운대의 25평짜리 아파트에서 자취생활을하며 학교까지 출퇴근을 해왔다.<이충재 기자>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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