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이 재일 조선인을 학대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은 그림책이 최근 발견됐다.일본화가 가야하라 하쿠도(1896∼1951)씨가 1924년 그린 폭 45㎝, 길이 12m의 이 그림책은 흰 저고리를 입은 조선인 남녀가 뒤로 손이 묶인 채 칼을 든 경찰과 자경단원에게 조사를 받는 모습, 노동운동가와 무정부주의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경단원들로부터 대창에 찔려 쓰러져 있는 처참한 광경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책은 오사카에서 고미술상을 경영하는 다다 도시카쓰씨가 작년 11월 입수했다. 시가(자하)현립대 강덕상 교수는 『당시의 광경을 담은 그림책은 처음 발견된 것으로 그동안 무시돼온 역사를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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