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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개성있는 파리 부티크호텔 ‘부치 라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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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개성있는 파리 부티크호텔 ‘부치 라탱’

입력
1997.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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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독특한 인테리어/호텔전체가 ‘디자인 작품’개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파리사람들의 생활방식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호텔만 하더라도 모든 호텔이 같지 않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호텔이 있다. 부티크 호텔. 조그만 상점을 뜻하는 「부티크」라는 말을 내세울 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내세운 작은 규모의 호텔들이다.

부티크 호텔 중 특히 유명한 곳은 파리 시내에서 유행의 거리로 꼽히는 셍 제르맹 데 프레에 있는 호텔 「부치 라탱」이다. 27개의 객실이 있을 뿐인 작은 규모지만 인테리어 잡지들이 경쟁적으로 소개할 정도로 독특한 인테리어에 가정집 같이 편안한 서비스로 명소가 된 곳이다.

서울로 치자면 압구정동 격인 이곳 위치와 재미있는 디자인 때문에 패션디자이너와 톱 모델 중에 단골이 많다. 이 곳의 가장 큰 「개성」은 전체적으로 모던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방마다 다르게 꾸민 실내다. 겉만 봐서는 파리 시내 무수히 많은 작은 호텔의 하나일 뿐 색다른 점이 없어 보이지만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붉은 핑크색 카페트가 깔린 10여평이 될까 말까한 로비에 놓인 원형과 세모꼴의 여러 소파, 엇갈리게 쌓은 얇은 돌판위에 유리판을 얹은 탁자 등이 마치 인테리어 숍에 온 듯하다. 이 호텔에서 가장 재미있는 곳은 객실의 문이다. 문마다 각기 다른 테마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문 하나하나가 「작품」이다. 황폐한 사막지대를 연상케 하는 그림 문을 밀고 들어가면 산타페에 온 듯 붉은 흙벽과 나무가구로 꾸민 방이 나오며 파도가 넘실대는 그림이 그려진 문안에는 지중해풍 실내가 나온다.

평범했던 이 호텔을 명소로 만든 것은 현재의 주인 마클레오씨. 마클레오씨는 『파리에만 있는 재미있고 특색있는 호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 호텔의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파리의 신개발지인 세느강 좌안의 최중심지에 있다는 입지조건을 살려 현대적 분위기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모던 디자인으로 이름난 인테리어 디자이너 페리에에게 리모델링을 의뢰하였다고 한다. 모든 방, 가구, 집기의 디자인을 다르게 하다 보니 인테리어 공사에만도 1년6개월이 걸렸다 한다.

이 호텔의 또 다른 매력은 싼 방값에 있다. 모던한 호텔이지만 파리 시내에서 중급수준으로 아침식사를 포함한 1박에 900(약 14만4,000원)∼1,690프랑(약 27만원)이다. 화장실에 샤워시설만 되어 있는가, 욕조까지 있는가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마클레오씨는 『객실 수가 적어 항상 방이 모자란다. 특히 기성복쇼(3월·10월)와 오트쿠튀르 컬렉션(1월·7월) 기간에는 3개월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자랑섞인 소개를 했다.<파리=박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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