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er Spiegel 1월6일자아시아의 호랑이들이 고속성장기를 지나 이제 힘을 잃고 있다. 고임, 환경오염,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은 파업으로 인해 경제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고 있다.
한국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장밋빛의 미래를 그려왔다. 지난해 10월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자, 김영삼 대통령은 『OECD가입은 한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은 선진국과의 싸움을 불안해 하고 있다.
수년간 성장가도를 달려오던 한국의 경제는 지난해 처음으로 성장목표치에 미달했으며 이로 인해 근로자들의 대량 해고사태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더욱 부진해지고 있으며 무역수지 적자도 1,000억달러(약 85조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아시아의 신흥공업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장이 둔화하면서 사회적 갈등도 야기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지난해 30여년만에 처음으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의 호랑이들이 힘이 빠졌다고 진단한다.
미국의 한 경제전문가는 『한국의 산업구조는 상체는 발달했으나 하체는 허약하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이루는 것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하며 임금은 급상승하고 있다. 반면 고성장은 과소비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김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과소비와 불필요한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의 호랑이들은 고급기술의 획득에 열을 올리면서 이를 위한 외국기업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전문인력 부족과 사회 간접자본시설의 미비가 장애가 되고 있다.
물론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나라들이 앞으로도 이전 같은 고도성장을 이뤄낼 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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