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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농원/흙내음 나는 쉼터/놀이공원의 시끌벅적함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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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농원/흙내음 나는 쉼터/놀이공원의 시끌벅적함은 싫다

입력
199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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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톳집·통나무 방갈로의 운치·여유/향토음식과 자연경관에 취한다도시생활이 각박해지는 탓일까. 인공적인 레저타운보다 자연에서 쉬고자 하는 도시인들이 늘어나면서 「농촌 상품」이 보편화하고 있다. 몸은 도시에 매어 있어도 마음은 시골로 가 있는 도시인들의 휴식처 「관광농원」. 놀이공원의 시끌벅적한 피곤함 대신 조용하게 쉬고 싶은 사람들, 훈훈한 스팀의 온기보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엉덩이를 지지고 싶은 사람들, 패스트 푸드 대신 무공해 향토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놀이시설 위주의 테마파크와는 다르다. 지역의 특색에 맞는 먹거리와 토산물이 있고 무엇보다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시설도 되도록이면 인공적인 냄새를 배제하고 자연미를 살렸다. 가볼만한 관광농원 몇군데를 소개한다.

■마음밭농원(경기 포천군 일동면)

농원의 모든 집이 황톳집이다. 군고구마를 구울 수 있는 화로와 걸쭉한 우리차가 있는 카페 「황토방」, 벽난로가 있고 단체로 세미나를 할 수 있는 20여평의 숙박시설, 가족이 오붓하게 묵을 수 있는 4칸 짜리 민박시설 모두 황토로 만들었다. 주인 이철학(47)씨는 「농원은 도시인들이 건강과 기운을 회복할 수 있는 곳이여야 한다」는 생각에 시멘트 한 줌 없이 농원을 만들었다.

아담하게 꾸며진 산책로 옆으로는 옹기종기 통나무로 만든 100여석의 의자로 둘러싸인 공연장이 있고 캠프파이어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덕도 마련되어 있다. 논썰매장에서는 어릴 적 나무판에 철사를 엮어 지치던 썰매를 탈 수 있고 닥나무끈 팽이채로 구슬땀이 흐르도록 팽이치기도 할 수 있다.

삼성그룹에서 부장직을 그만두고 농원을 차린 이씨는 아무 손님이나 받지 않는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둘러 앉아 고스톱이나 치는 손님들은 사절. 아이들에게 농촌을 보여주려는 가정과 밤늦도록 벽난로 가까이서 토론하는 단체 손님들은 대환영이다. 무료로 차와 참을 내놓고 마을 곳곳을 안내해 준다.

주변에 즐길 거리도 많다. 베어스타운이 30분거리이며 20분만 가면 명덕탄산천. 나산 컨트리클럽 눈썰매장과 일동 사이판온천도 가깝다.

퇴계원 사거리에서 47번 국도를 따라 일동방면으로 35㎞ 지점. 베어스타운을 지나 서파검문소에서 직진, 9㎞를 더 가서 좌측에 있다. 단체가 올 때는 10만원, 가족이 올 때는 3만원이면 하루 묵을 수 있다. (0357)34―1136.

■풍천농원(경기 연천군 군남면)

한탄강 상류 차탄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관광농원으로는 최북단에 있어 천연그대로의 풍경이 돋보인다. 농원 앞으로 흐르는 강에는 휴전선 너머의 물고기들이 내려온다. 농원과 마주하는 기암괴석의 암벽, 농원 뒤로 군자산 병풍이 그랜드 캐년을 연상하게 한다.

1만5,000평의 농원에 1,500여평의 잔디밭과 등산로, 산책로가 잘 되어 있고 주변에 한탄강과 임진강의 관광명소가 많아 놀이보다는 휴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신북온천이 20분, 일동 사이판 온천이 30분, 임진강 유원지가 20분 거리에 있고 재인폭포가 9㎞거리에 있다.

통나무 방갈로가 모두 11실이 있다. 원룸식의 1실에 한가족이 묵는데 7평의 4인실이 1박에 4만원, 8인실은 8만원이다. 샤워룸과 싱크대가 따로 있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에 편리하다.

의정부에서 동두천 방면으로 45분 정도 차를 달리면 전곡. 다시 10분정도 왕림리 방면으로 들어가면 농원의 팻말을 볼 수 있다. (0355)835―3300.

■새말농원(강원 횡성군 우천면)

치악산 서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주변 경관이 일품이다. 치악산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구룡계곡이 지척에 있고 구룡사도 6.5㎞ 거리로 10분 채 걸리지 않는다. 성우리조트가 20분 거리, 보광 휘닉스파크가 40여분 거리에 있어 스키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4만여평의 넓은 농원에는 염소, 사슴농장이 있으며 청둥오리도 사육된다. 이밖에 삼림욕장과 가을이면 밤을 주울 수 있는 밤나무단지가 있다. 길이 120m, 폭 35m 규모의 눈썰매장도 있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다. 여름에는 계곡물을 받아 쓰는 야외 수영장이 있다.

단체용 숙박시설로는 100여평의 목조건물이 있는데 크고 작은 방 10여개를 마련해 200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다. 또 단독주택 네채가 있는데 한 채당 대여섯 가정이 함께 묵을 수 있다. 한 채를 빌려 1박하는 데 16만원.

영동고속도로로 횡성군의 새말인터체인지에서 442번 국도로 300m 가면 구룡사 입구. 다시 400여m 안흥쪽으로 가면 농원이다. (0372)42―6248.

■유풍농원(전남 곡성군 삼기면)

농원 뒤로는 바위산인 퉁명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앞으로는 저수지와 고속도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게 전망이 아주 시원하다. 무엇보다 통나무집이 일품. 다섯개의 방이 있는 통나무 방갈로가 있어 가족단위로 오기가 좋다. 1박하는 데 2만5,000∼3만원. 농원에서 100m거리에 눈썰매장이 있다.

이곳의 별미는 멧돼지고기, 토종닭 백숙, 염소탕이다. 멧돼지는 전문 사냥꾼들이 1년에 20여마리를 잡아 냉동해 둔다. 잘익은 매실주와 유기농법으로 길러낸 채소도 좋다.

광주에서 순천으로 빠지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곡성인터체인지에서 3㎞정도 석곡방면으로 들어가면 된다. (0688)62―2402.<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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