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만 하더라도 강남의 「잘 나가던」 주부들이나 입어볼 수 있었던 무스탕. 그러나 가격도 많이 내렸고 경제적인 여유도 생기면서 백화점이나 시장에서 무스탕을 걸친 사람들을 찾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다.무스탕처럼 동물의 원피를 이용한 옷으로는 모피와 일반 가죽제품이 있다. 모피가 동물의 원피에서 털쪽만을 사용한 제품이고, 가죽제품이 원피의 털을 깎아 한쪽만 가공한 것이라면 무스탕은 원피의 바깥쪽 털을 옷의 안감으로, 가죽 안쪽을 가공해 옷의 바깥쪽으로 이용한 제품이다.
무스탕의 어원은 확실치 않다. 가장 유력한 설은 80년대 초 반가공 수출하던 원피가 무스탕이라는 이름으로 수입되다, 90년대 국내 업체들이 완제품을 생산하면서 무스탕으로 그대로 불렀다는 것이다. 「무스탕」이란 원래 야생마를 뜻하는 독일어로 무스탕 비행기를 몰던 조종사들이 동물의 원피로 만든 옷을 입었다고 해서 수입되던 양의 원피가 무스탕으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국제적으로는 더블 페이스(Double face)라고 불린다. 양모피의 양쪽 모두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무스탕은 다시 토스카나, 메리노, 엔트로피노 등으로 나뉜다. 토스카나는 이탈리아 중부지역의 한 지명으로 처음에는 이곳에서 사육되는 털이 좋은 새끼양을 지칭했으나 지금은 생후 3∼6개월된 어린양을 통칭한다. 털이 굉장히 부드럽고 가죽의 안쪽 면도 윤기가 흘러 많이 이용되지만 탄력성이 높아 오래 입으면 축처지는 단점이 있다.
가장 고급은 메리노. 메리노는 모가 짧고 촘촘해 무게감이 있다. 엔트로피노는 메리노에 비해 가죽면이 좋으나 털에 새치가 많은 것이 단점. 원피의 고급스러움을 따지자면 메리노, 엔트로피노, 토스카나 그리고 교배종 등이 순이다.
무스탕 한 벌을 만드는 데 과연 몇마리의 양이 필요할까. 보통 메리노 등 어미양으로 만들 경우 반코트 기준으로 6∼7마리가, 토스카나는 12마리 정도가 필요하다.
무스탕은 어디에서, 어느 회사 제품을 사느냐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 가격차이는 크게 두가지 이유에서 기인한다. 하나는 무스탕 경기가 좋지 않아 많은 업체들이 자금회전을 위해 정상적인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 두번째는 원피의 차이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제품이 질이 좋아 가격이 높고 남미, 영국, 호주 제품들이 가격대가 떨어진다.
경제적으로 구입하려면 직영매장이나 이코노숍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백화점 제품과 질의 차이가 크게 없고 디자인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무스탕은 탄력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옷에 눌리거나 접어서 보관하는 것은 금물. 서늘하고 통기성이 좋은 곳에 부직포덮개로 씌워 보관해야 한다. 눈이나 비를 맞았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털어내고 그늘에 말리고 자국이 남을 때는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지르면 없어진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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