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많은 눈구름… 강수량 10∼20㎜ 늘듯5, 6일 영동과 남부지방에 내린 폭설을 비롯해 이번 겨울은 근래에 보기 힘든 눈 풍년이다. 이는 북서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서쪽의 따뜻한 공기가 번갈아 활성을 띠면서 4년만에 「겨울다운 겨울」이 찾아 왔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에는 눈이 적게 내려 심각한 겨울 가뭄을 겪어야 했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강릉 등 7개 도시의 12∼2월 3개월간 강수량은 지난 30년간 평균 1백2.5㎜였다. 그러나 93·94년 겨울에는 14.8㎜, 94·95년에는 35.6㎜, 95·96년에는 47.4㎜나 평균에 못미쳐 해마다 겨울철 식수난과 용수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12월부터 지금까지 7개 도시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5㎜ 많은 38.3㎜이다. 더구나 이달 하순과 내달 중순 전국적으로 또다시 많은 눈이 올 것으로 보여 3개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10∼20㎜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눈이 적게왔던 것은 몽골에 중심을 둔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과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따뜻한 기압골이 모두 강력하지 못해 한반도 상공을 동서 고압대가 점령한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대륙성 고기압의 발달로 우리나라에 강력한 북서풍이 불면서 서해의 따뜻한 바닷물과 만나 눈구름을 형성, 서해안에 지형성 눈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대륙성 고기압의 중심이 몽골부근에서 남쪽으로 움직인 경우에는 서풍이 불어 내륙 깊숙이까지 많은 눈이 내렸다.
또 강력한 기압골이 남서쪽에서 다가오면서 많은 눈을 뿌리기도 했다. 이 기압골은 서해를 건너면서 습기를 듬뿍 품은 뒤 우리나라의 찬 공기와 만나 남부지방과 영동에 2∼3일 눈을 내리게 했다.
신정연휴에 온 눈은 계절풍에 따른 지형성 눈이고, 이번에 내린 폭설은 남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으로 인해 생긴 기압골형 눈이다. 또 지난달 4, 5일 내린 폭설은 두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기상청 예보관들은 대륙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2월께는 계절풍의 방향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영동지방에 상당히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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