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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내일 연두회견 「풀어놓을 보따리」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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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 내일 연두회견 「풀어놓을 보따리」 뭘까

입력
199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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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구상 전·노씨 사면 언급 관심/측근 만류불구 뭔가 결심선듯 “회견준비” 지시김영삼 대통령은 7일 상오 청와대 춘추관 대회견실에서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연두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해외순방때나 언론사의 창간기념일 등에 특별회견을 가진 적은 있었으나 내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정식회견을 갖는 것은 95년 1월6일의 연두회견 이후 2년만의 일이다. 김대통령은 지난해의 경우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진행중인데다 14대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져 나온 정국상황을 감안해 국정연설로 대신했었다.

사실 올해도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는 기자회견 대신 국정연설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어차피 기자들의 질문이 15대 대선과 관련한 대목에 집중될 것이고 언론의 보도내용도 김대통령이 밝힌 국정운영의 방향보다는 대권문제를 부각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김대통령도 연말연시때 청남대에서 5박6일간 휴식을 취하면서 이 문제를 고심했으나 3일 공식업무를 재개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보아 무언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 것같다』고 말해 이번 회견에서 「풀어놓을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될 김대통령의 이번 회견은 대략 1시간 정도로 예정되어 있다. 먼저 김대통령이 20여분에 걸쳐 올해 국정운영의 기조와 방향에 대해 회견문을 낭독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각 수석실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윤여준 공보수석이 작성중인 회견문은 일요일인 5일에도 김대통령이 직접 초고를 읽고 보완을 지시, 6일중에야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회견문을 통해 새해에 임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소신과 포부에 이어 지난 4년동안 문민정부의 치적을 대략적으로 소개한뒤 국정현안을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분야 등으로 나누어 분야별 국정운영의 틀을 제시하게 된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정운영의 기조를 경제 및 안보라는 두 축으로 설정, 경제살리기와 안보태세 확립 및 대북정책 재정립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대통령은 최대 관심사인 15대 대선 및 신한국당의 대권후보문제에 대해서는 질의응답을 통해 나름대로 소신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국정혼란과 국력낭비를 막기 위해 대권논의 자제를 거듭 당부하겠지만 대권에 관한 몇가지 기준을 제시, 자신의 대권관리구상을 내비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동안 언론사의 특별회견에서는 대권에 관해 일체 답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김대통령 스스로 회견을 하기로 결심한 이상 분명한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밖에 김대통령은 14대 대선자금문제,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여부, 북한사과 이후의 대북정책 등 주요 현안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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