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엔 미 조찬기도회 고위급 파견도/미 기업인·의원들도 평양행 러시 이룰듯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성명 발표 이후 새해 벽두부터 북·미 양쪽 인사들의 공식, 비공식 교환방문이 러시를 이룰 조짐이다. 이는 이미 예상됐던대로 북·미관계가 「9·18」이전의 상황으로 단숨에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우선 내주초 허종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경수로 의정서 서명식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대사 일행의 방미중 활동은 경수로 관련협상의 마무리 작업에 국한되지만은 않을게 틀림없다. 허씨는 연내 개설이 확실시되는 주미 북한 연락사무소의 초대 소장후보로 손꼽혀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목의 대상이다.
이들의 방문에 이어 또다른 북한측 대표단이 내달초 워싱턴을 밟게 된다. 미 의회가 매년 주최하는 「국가 조찬기도회」에 참석할 이들 방문단의 규모나 수준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고위급이 될 것만은 확실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이 참석하게 될 조찬기도회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부부와 앨 고어 부통령부부를 비롯한 행정부의 고위인사들은 물론 의회 지도자들과 세계 각국의 외교사절이 자리를 함께하게 돼있다.
북한측 인사들은 기도회 참석후 워싱턴에 머물면서 미국내 조야의 인사들과 광범한 접촉을 갖는 것은 물론 북한에 대한 추가 식량원조를 호소하고, 양국간의 우호증진 방안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리들의 방미 러시에 비해 미국측 관리들의 북한방문 계획은 현재로서는 잡혀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의회 및 민간차원의 대북 교류는 한층 빈번해질 전망이다.
일부 미국 기업인들이 행정부의 추가 경제제재 완화조치에 대비한 사전 조사 명목으로 북한을 방문중이거나 방북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계인 임용근 오리건주 주상원의원이 1일 평양을 향해 출발했으며 비정부기구(NGO)임원들도 이달중 북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미 의원들의 평양행 발걸음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유엔대사로 내정된 빌 리처드슨 민주당하원의원에게 공화당의원 2명의 방북을 허가키로 결정한 바 있어 이들 의원단의 평양방문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차원에서는 한국전 참전미군 유해수색을 위한 미국측 발굴단이 빠르면 이달중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미 양국간의 이처럼 숨가쁜 교류러시는 연락사무소의 교환설치를 전후로 절정에 다다르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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