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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당심 김심 조심/신재민 정치부 차장(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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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당심 김심 조심/신재민 정치부 차장(앞과 뒤)

입력
1997.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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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권에서는 「4심」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차기대권주자가 되기위해서는 민심 당심 김심 등 「3심」을 잘 챙겨야한다는 것에다 최근들어 「조심해야한다」는 것까지 끼어들었다. 15대 대선에 나서려면 국민의 마음과 당원의 마음,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동안 상식처럼 되어있었다.그러나 네번째인 「조심」에 이르러서는 자조적이며 냉소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권을 위해서 준비하고 또 활동도 해야하지만 김대통령의 눈밖에 나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김대통령의 선택을 받으면 좋겠지만 거꾸로 김대통령에게 찍히면 영영 끝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여권의 대권후보들은 뜻은 있어도 대권논의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김대통령의 위력에 눌려 겉으로는 말만 뱅뱅 돌리고 있다.

정초에 배달된 신문을 보면 더욱 그렇다. 대부분 올 12월에 있을 대선과 관련된 여론조사와 특집기사를 다루었고 소위 여권의 「아홉마리 용(구룡)」이라는 대권후보자들에 대한 기사나 인터뷰도 빼놓지않고 실었다. 그만큼 15대 대선이 정축년의 가장 큰 관심사라는 반증이다. 그런데도 정작 당사자들중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하나도 없다. 알듯 모를듯한 추상적인 언어만 나열하면서 독자들을 혼란스럽게만 했다. 정정당당히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자신의 정견을 알려 국민으로 하여금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게 하는 민주주의의 참모습과는 큰 괴리가 느껴진다.

지금 김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등 중요한 국정현안을 놓고 대권논의로 국력을 낭비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참뜻은 『5년전 후보조기가시화를 주장했던 사람이 누군데…』라는 비아냥에 묻혀버리는게 현실이다. 쉽게 뜨거워지는 우리 언론이나 국민적 성향으로 미루어 우려되는게 당연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대권논의를 막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막혔던 언로가 갑자기 열렸을때 정말 걷잡을 수 없는 말의 홍수사태가 빚어질 것이 더욱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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