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하 여기자와 결혼발표 화제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새로운 「인수합병(M&A)」소식이 신년을 맞은 미국 정가와 재계에서 따스한 화제가 되고 있다.
만 70세인 그린스펀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20년 연하인 앙드레아 미첼 NBC방송 기자와 올 봄께 결혼식을 올리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린스펀은 지난 크리스마스날 미첼에게 『화려한 예식을 원하느냐, 조촐한 예식을 원하느냐』며 프로포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멋적은 청혼이었지만 12년간 친구로 지내며 그를 속속들이 알아온 미첼의 답변은 「예스」였다.
미첼은 평소 과묵하고 차가운 편으로 알려진 그린스펀이 실제로는 다정다감한 남자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그녀의 50회 생일이기도 한 날 미첼은 보스톤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 당시 그린스펀은 수건과 물병을 들고 미첼을 내내 뒤쫓으며 응원,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동시에 그를 「미국 경제의 실권자」 「근엄한 사람」으로만 알아왔던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두사람은 83년 통근열차안에서 처음 만나 데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뉴욕 월가에서 일하던 그린스펀은 사회복지개혁위원을 맡아 워싱턴을 자주 오갔다. 그린스펀에게는 이미 ABC방송의 여성앵커 바버라 월터스와도 수년간 염문을 뿌린 전력이 있었다. 87년 그린스펀이 FRB의장에 오르며 급속히 가까워진 두사람은 워싱턴내에서 가장 파워있는 「비공식 커플」로 불려왔다.
두사람은 모두 초혼에 실패, 이번이 재혼이다. 미첼은 두사람의 결합이 월가에 미칠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이상과열이 없길 바란다』고 농담했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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