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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점자안내 등 시민편의 고려(지하철 문화가 바뀐다:5·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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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점자안내 등 시민편의 고려(지하철 문화가 바뀐다:5·끝)

입력
1996.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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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운송수단 아닌 생활공간으로 탄생30일 지하철 5호선이 완전개통돼 서울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교통 대동맥이 생겼다. 2기노선(5∼8호선)의 한 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서울지하철은 이제 「2세대」로 접어들게 됐다.

5호선 개통은 서울의 수송구조와 시민생활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단일노선으론 최장(52.1㎞)인 5호선이 개통됨에 따라 서울 지하철망의 총길이는 219.1㎞로 늘어나고 하루평균 지하철 이용객도 서울시민중 절반에 가까운 480만명에 달하게 된다.

5호선은 이른바 「서브웨이 라이프」(Subway Life), 즉 시민의 지하철 생활문화에 맞게 꾸며졌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편의와 환경, 문화와 미학의 개념이 배제된 채 단지 사람을 실어나르는 목적으로 건설됐던 기존 노선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5호선 전구간에서는 도시인의 필수품이 된 무선전화와 호출기사용이 가능하다. FM라디오도 잡음없이 청취할 수 있다. 열차내 에어컨 용량도 높아졌고 행선지도 자막으로 표시된다. 타는 시간보다 걷는 시간이 많았던 기존노선과는 달리 공덕 광화문 동대문운동장 신금호 등 4개역엔 엘리베이터가 등장했고 에스컬레이터도 대거 설치됐다. 휠체어용 개찰구와 점자안내표시가 전역에 마련돼 장애인이 더이상 장애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대형 조형물을 대합실에 배치한 공덕역과 광화문역은 격조높은 전시관을 연상시킨다.

지하철은 더이상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다. 도시민들의 삶이 이뤄지는, 문화가 있고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중요한 생활공간이다. 청년기로 접어든 서울지하철은 이제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생활터전인 것이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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