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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세계 대전망/이코노미스트지(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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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세계 대전망/이코노미스트지(이 책)

입력
1996.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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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예측에 ‘쪽집게’/80여개국 12개 언어로 동시발간/신년은 평화와 번영의 해/한국 성장·수출 모두 둔화/홍콩반환 ‘중국의 도전’ 주목『97년의 세계는 경제적으로 평화와 번영의 해가 될 것이다』

영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88년 이후 매년 발간하고 있는 세계경제 전망서 「1997, 세계대전망(The World in 1997)」은 내년 세계 경제를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12개 언어로 세계 80여개 국에서 97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 동시 발간된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의 각국 특파원은 물론 세계적 경제 전문가들이 필자로 참여, 적중률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난 미래예측서. 국내에서는 출판사 고려원이 독점계약을 맺어 6년째 한국판을 내고 있다. 한국판에서는 신한종합연구소의 한국 경제 분석, 내년 중국에 반환되는 홍콩 경제에 대한 특집이 눈길을 끈다.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4%의 성장률을 기록,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부를 창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현재의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올해(6.8%)보다 다소 떨어진 연중 6.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OECD 가입이 확정됨과 동시에 대통령 선거가 있을 97년의 경제환경은 여러모로 다소 혼란했던 올해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환경도 올해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아 역시 8% 증가에 그친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조망 아래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한 금융업, 산업구조 개편, 물류 혁신, 기업활동, 소비의 이중화 시대 등 항목별 분석도 포함됐다.

무엇보다 97년의 세계 경제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중국의 대도전」이다. 이코노미스트 중국 통신원 도미닉 지글러는 『150년만에 중국에 반환되는 7월1일 이후 홍콩에서 일어나는 사태들은 97년 세계 경제의 결정적 사건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97년 홍콩 경제를 부문별로 분석한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 노무라 요시히로는 『세간에 떠도는 97년 리스크―중국 반환에 따른 제도 변화가 낳을 홍콩의 손실―는 지극히 한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한 국가 두 체제」를 준수할 의사가 있는 것이 명확하고, 홍콩은 변신에 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히려 이미 홍콩 경제와 밀월관계를 유지해 온 광둥(광동)지역을 포함하는 중국내 「그레이터 홍콩」지역의 변질이 홍콩의 변화 자체보다 더 큰 제도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1월20일부터 시작되는 2기 클린턴 행정부 하의 미국 경제는 5%를 밑도는 실업률에 3%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경제는 수출 둔화와 실업률 상승 등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대장성이 해체의 위기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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