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까지 74개역에 분수대 설치도지하철의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역에 나무가 심겨지고 분수대가 설치되는 등 휴식공간이 조성돼 분진과 소음으로 시달리는 승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지하철 승객들 가운데 지하철역을 약속장소로 정하는 사람이 늘어나 지하철은 목적지로 가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목적지가 되기도 한다.
최근 시청역 유실물센터 역무관리실앞과 환승통로 2곳 등 4곳과 충무로역 출입계단옆 2곳에 푸른 화단이 조성됐다. 화단에는 관음죽 유카 등 관엽식물 15종 861그루와 백량금 엽란 등 초본식물 17종 3,932그루가 심겨있다.
이들 식물들은 내한성과 내풍성이 강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4계절 내내 잎이 푸른 수종들로 지하철의 분진과 소음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광합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500룩스의 조명시설이 화단을 비쳐 신비감도 준다. 특히 시청역 역무관리실앞과 유실물센터앞에 설치된 조경시설은 연못과 물레방아 등 장식물을 갖춘 정원으로 꾸며져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다른 지하철역에도 조경시설을 연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2호선 사당역 승강장의 상·하행선 철로 사이 공간에는 개구리형과 일출형의 분수대 2개가 가동중이다. 버려졌던 지하수를 이용하고 미관을 향상시키는데다 역의 먼지를 줄이고 여름철 실내온도를 내리는 등 1석4조의 효과가 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실내온도가 높은 서울역 등 1호선 9개역에 분수대를 설치하고 2000년까지 74개역에 확대할 계획이다. 5호선 김포공항역 오목교역 고덕역 천호역과 7호선 노원역 어린이대공원역, 8호선 석촌역과 단대 5거리역 등 8곳에는 의자와 메모꽂이대 등이 설치된 만남의 광장이 있다. 이중 김포공항역와 오목교역 천호역 노원역은 분수대가 설치돼 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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